커피 투어, 킬리만 컬쳐 투어리즘 (Kahawa Shambani Afrika)

in #il-diary6 years ago

오늘은 커피투어다.

어제부터 커피농장을 알아봤지만 5일 정도 일을 할 만한 곳은 찾을 수 없었다.

아침을 마치고 그나마 소개받은 킬리만 컬쳐 투어리즘 (Kahawa Shambani Afrika)을 찾아갔다. 커피 투어라도 해야 이곳까지 온 보람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구글이 멈추는 순간...간단한 길을 몇번을 물어 찾았다. 첫 느낌은 이게 뭐지 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의외로 유명한 곳인듯 캠핑하는 가족도 있다. 아이들이 있는 세 가족을 만났다. 

오만오천실링 달라는 걸 삼만실링에 합의하고 가이드와 단둘이 투어를 했다. (들은게없어비싼지도모르겠다.)

첫 시작은 카톨릭성당 커피농장을 가로지르며 시작했다. 큰 나무가 드문드문 있는 넓은 농장은 아름다웠다. 구름이 가득하고 안개가 살짝 있는 농장은 걷기에 상쾌했다. 

60년쯤이라는데..

12년 정도..

3년...

와잇피플은 일을 안 한다며... 뭐라뭐라 하는데 약간 불만인듯 했다. 그럴만한게 성당 농장이 마을 하나크기라고... 저 너머에는 기업이 운영하는 굉장히 큰 농장이 있단다. 그리고 조금 더 걸으니 마을이 있다. 그저 집이 드문드문있고 집 주위엔 커피나무와 바나나 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작은 텃밭같은 농장들이 있었다.  거의가 바나나와 커피나무 그리고 옥수수나 콩이 한밭에 함께 심었다. 바나나가 주식이고 잎이 뜨거운 햇살을 막아줘서 그렇게 심는다고 한다. 

집집마다 집앞이깔끔하고 비슷했다. 연두색나무도...

이곳 가족의 전통은 적당한 때가 되면 자식들한테 자식 수 대로 땅을 나눠준단다. 그래서 작아졌다고...이 비슷한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도 들었기에 ... 그런갑다하고...

그렇게 걷다가 어느 농장에 들어갔다. 작은 민가인데 주인아저씨 포스가 멋있다. 한자세로 거의 한시간은 안움직인듯...ㅎ 

암튼 그렇게 따보고 싶었던 커피콩을 땄다.

새벽에 비가 내렸는지 이슬인지 물방울이 달려있는 나무사이에서 빨간색 콩을 땄다.

생각보다 따는데 힘이 들어갔고 하나씩 따 모으는 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릴것 같았다. 찻잎을 따는 것과 비슷했다. 찻잎도 한나절 내내 따봤자 말리면 한주먹도 안나온다.

심어놓은 팥 모종을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빨간 커피콩을 찾아서 이나무 저나무를 다니며 삼십여분 땄다. 그래봐야 얼마 되지도 않았다. 이짓을 몇일 할 생각을 하니 ㅎㅎ 뭐 끝이 있는 일은 할 만하니까...

커피는 6월 부터 따기 시작해서 6개월간 딴단다. 이주에 한번씩 딴다고 한다. 이틀 전과 어제 땄다고... 그래서 빨간 열매가 열린 나무 찾기가 어려웠나보다. 그렇게 몇주먹 정도 되는 양을 따고 껍질을 벗겨봤다.

이게 돌아가니 미끈한 점액질이 가득한 콩과 껍질이 잘 분리되서 나왔다. 

하루지난것...초파리가 많음 

하루지난것을 씻음..

위로 뜬 것은 버림..

이곳에서 또 걸러냄..

미리 말려놓은것을 갖고 나옴..

찧어서 껍질 벗김..

키질 잘하심..ㅎ

흙냄비 달굼..

조금더 찧으라는데 힘들었음...

끓는 물에 걍 넣음..

거름망이..커피가 탁함..

이곳에서..

아...첫맛은 쇠맛..ㅠ 세번째부터 커피맛이 났음. 한국에서 갓볶은 커피향이 훨 좋음..

내려와서 Union Coffee 카페에서 시간보냄. 이곳 와이파이는 시간당 사야됨...

잔뜩 흐린 하루가 지나갑니다. 

이제 산자락 전기 없는 곳에서 혼자 자야하는데...ㅎㅎㅎ 우야꼬!


Sort:  

에 ㅋㅋㅋㅋ 산지에서 직접 마시는 커피는 엄청날꺼라 생각했는데 아닌거예요?!!!!! 왜죠 ;ㅂ ; 물 때문에? 아님 숙성이라도 되어야 하는걸까요?

동감. 저도 엄청난 맛이 나는 커피를 기대하며 버벅이는 스크롤 질을 하며 여까지 내려왔는데. 왜. 별로인건가요. ㅠ

음... 가이드아저씨는 어릴적 아버지가 일주일에 한번씩 커피를 볶았답니다. 자신은 안해봤다고 ㅎㅎ
15년 전만해도 거의 유기농이고 병충해도 없었다는데 요즘은 병도많고 약도많이 한다네요.

기술의차이!!!
가이드잘못만난거ㅋㅋ!!
양은냄비와 차가운찻잔 일듯ㅎㅎ
아쉽긴했어요.

ㅋㅋㅋㅋ 쇠맛...ㅋㅋㅋ 케냐에 계신 건가요?ㅎㅎㅎ

탄자니아에 있습니다.
어제는 육년넘게 빈집에서 전기없이 곰팡내나는 이불덥고 있었는데 .. 아침이 왔네요. ㅎ

재미있는 경험을 하셨네요. 절구통에 빻은 커피 맛있을것 같은데 쇠 맛이 난다니 그것도 이해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ㅋㅋ고맙습니다
스타벅스를 싫어 했던 한 사람 때문에 여기까지 왔습니다만... 좋네요.

오옷!!! 태국에서 커피하는 입장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네요!!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5
JST 0.028
BTC 61940.19
ETH 2433.78
USDT 1.00
SBD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