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콕 이야기> 알림장 속 코로나

얼마나 알림장 쓰기가 귀찮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글씨 색깔이며
성의 없는 글씨체며, 말 줄임, 내용 등 곳곳에
드러났다.

두 번째 알림 내용과
거기에 단 요한이의 코멘트에 시선이 고정됐다.

"신체 접촉 제발 하지 마세요."

정말 웃픈 현실이다.
알림 내용이 신체 접촉을 하지 말라는
당부의 내용이다.

그것도 '제발!'

​아이들 입장에서도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요한이의 코멘트는 요즘 아이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럴 거면 집에 있지 왜 귀찮게 학교에 와서
고생일까요?"

​요한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는
쉬는 시간이라 했다.
친구들과 놀 수 있어서. 그래서인지 다음
코멘트가 더 다가왔다.

​"쉬는 시간도 있어봤잖데
왜 귀찮게 학교에 올까요?"

코로나를 이유로 무조건 안 된다고
어쩔 수 없다고 손 놓지 말고,
신체 접촉을 하지 말라고만 하지 말고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아이들의 교우 관계며, 학교 생활의 즐거움을 위한
노력과 대안이 강구되길
학부모로서 답답함과 욕심이 생긴다.

딱한 세대다. 미안하다.
마음껏 놀으라고도 할 수 없는 세상에
살아간다는 것은 슬픈 현실이다.

그래도, 그래도
이 안에서 함께 길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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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아요ㅠ
초1이 된 딸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학교에 갔는데
책상마다 가림막이 되어 있고 쉬는 시간에는 친구와 같이 노는 놀이는 안된다고 해서 안타깝더라고요

어른도 어른이지만 아이들이 너무 ㅠㅠ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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