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조금 긴장됐어! 근데 쉽네..(인생 첫 혼자 구매해 보기)

제 어릴적을 생각해 보면 아주 어릴적부터 엄마 심부름을 다녔던 것 같아요. 엄마 말씀으로는 제가 아주 어린 나이 때부터 두부같은 심부름을 시키면 곧잘 해서 기특했었다 하시더군요.

우리 어릴적에야 서울에서 살았어도 차도 많지 않았고 위험 요소가 별로 많지 않았지요. 그래서 큰딸이었던 저는 학교 다니고 얼마 안 지나서부터 버스를 타고 엄마나, 어른들 심부름까지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요즘은 골목만 지나도 차들이 너무 쌩쌩 지나 다니고, 마트에서 한꺼번에 물건을 다 사오니 우리 때 동네 어귀마다 있던 구멍가게도 찾아보기 힘들고, 무엇보다 세상이 너무 흉흉하니 아이들 혼자서 심부름을 보내기도 힘든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할머니 시장에서 놀던 아이가 갑자기 소떡소떡이 먹고 싶다고 하네요. 소세지는 집에 있지만 떡볶이 떡을 사야 하니 마침 잘 되었다 싶었습니다. 아이에게 떡집에 가서 떡볶이떡 하나를 사 오라는 미션을 부여했습니다.

오늘의 미션: 동생과 손을 잡고 떡집에 가서 떡볶이 떡을 사오고 거스름돈 잘 받아오기

가격에 맞추어 거스름돈까지 잘 받아오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일부러 만원짜리를 주면서 엄마는 뒤따라 가기만 하지 아무말도 하지 않을거라는 것을 미리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미리 테스트 실시.

지웅아~ 떡볶이떡은 2000원이야. 만원이 있으니까 얼마 거슬러 받아와야지?
만원에서 2000원을 빼면..음..8000원

계산하는 건 문제 없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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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출발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떡집에 도착해서 잠시 아무말없이 서 있는 아들.. 떡집 주인 두분이 서로 얘기를 하고 계시니 끼어들 틈을 찾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들릴 듯 말듯

"엄마~ 얘기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해?"

라고 물어보길래 모르는 척 했지요. 그랬더니 아이는 떡볶이 떡이 어딨냐고 묻더군요. 아주머니께서 떡볶이 떡 있는대로 가시니 순간 아무말도 안하는 큰아이..둘째가 옆에서 거드네요.

얼마냐고 물어봐야지..

어쨌든 3000원을 내고 거스름돈까지 받고 맞는지 확인하는 것까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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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어땠는지 물어보니 아이가 하는 말에 대단한 경험은 아니었지만 아이에게 혼자서 이제 뭐든지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 것 같아 좋았습니다. 그동안에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게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전적으로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까지 다 확인하도록 미션을 준 적은 처음이었거든요.

엄마..처음엔 조금 긴장됐는데, 쉽네..그냥 가서 필요한 물건 말하면 되네..
응~~맞아..안 어렵지? 필요한 물건 말하고 거스름돈이 맞는지 확인만 잘 하면 돼~

집에 돌아와 아빠와 얘기하다가 뚱딴지 같은 질문을 하는 첫째~

근데..거스름돈 안 받고 싶으면 안 받으면 되잖아.
야! 서지웅~엄마랑 아빠랑 돈 벌려고 얼마나 고생을 하는데 거스름돈을 왜 안 받아와!(현실적인 엄마의 대답)
지웅아~ 거스름돈을 받아오면 나중에 소떡소떡 먹고 싶으면 떡을 2번이나 더 사올 수 있는데 안 받아올거야?(객관적인 아빠의 대답)
아들: 아..그렇구나.

아이의 첫 심부름으로 오늘은 스티밋에 색다른 일기가 되었네요. 10년뒤에 뒤적여 보면 즐거운 추억거리가 될 듯 하네요.

혹시 시장을 방문하신다면 이런 심부름 한번쯤 시켜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필요한 물건은 어디에서 사야하는지 공부할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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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도 경제관념 가지는게 중요하죠

축카드립니다. 이제 다~ 키우셨습니다. ^^

아이들이 신세계를 맛보았네요^^

살아있는 교육을 하셨네요 이제 모든일을 척척 하겠는데요

저희 아이들도 슬슬 재미를 붙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용돈 받으면 저금을 했는데 저금을 해서 무엇을 해야겠다는 목적이 생긴것 같습니다.
둘째는 아파트 산다네요.. ㅋㅋ

엄마... 저인줄... ㅋㅋㅋㅋㅋ

첫째도 저희 1호인줄... ㅎㅎㅎ

형제 많은 집 아이들은 좀 대체로 비슷비슷한가봐요. 엄마도.... ^^;;;;

경제관념을 빨리 잡아주는것도 좋은생각 이네요

저희 1호님은 만원 줘서 심부름 보냈더니 주머니에 넣고 가다 잃어버리고 빈손으로 왔던 기억이...ㅎㅎ
요즘은 카드를 카드지갑에 넣어 목에 걸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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