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와 공생하기





오늘은 왠일로 내 침대에 올라와 졸고 있는 이 녀석은

진돗개다.

진돗개는 사람과 함께 살아도

어찌나 고집스럽게 야성적인지

매우 '신경증적인' 동물이다.

진돗개 번식과 보존에 힘써온 사람들은

사냥 능력, 충성심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즉,

진돗개는 사람과 함께 집안에서 살 수 있도록

사회화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자기 공간과 주인님 공간의 구별이 너무 확실해

아이들 방 침대엔 스스럼없이 올라가도 내 방, 내 침대엔 조심스럽다.

나가라는 말에는 기가 막히게 반응하지만 이리오라는 말에는

반응이 느리기 짝이 없다.

이 글을 쓰는 사이 녀석은 내 침대에서 내려가 자기 집으로 들어가버렸다.

본격적으로 낮잠을 자려나보군.

떠돌이 진돗개가 아무리 불러도 곁에 오지 않는 것은

사람에게 해코지 당한 경험탓이라기 보다

그냥 종특이다.

이놈들은 마치 고양이같아서

자기가 정한 규칙과 내키는 마음에 따라 행동한다.

제멋대로인 이녀석 덕분에, 우리집에 함께 사는 푸들은 천재견이자 말잘듣는 착한 견으로

자동 승격되어 칭찬과 추앙을 한몸에 받으며 산다.

#편집증진돗개

#야이개스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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