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하는 육아일기] 비가 오면 어떤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in Avle 여성 육아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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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멍구름이라는 동화를 쓴 적이 있다. 구름이 비가 되어 내리면서 세상을 깨끗이 씻어주고 땅에 사는 동물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 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그 내용을 봐서 그런지 비가 오는 걸 좋아한다. 실제로 미세먼지가 깨끗이 씻겨 공기가 좋아지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친구를 발견하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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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마당에 아이들이 쪼그려 앉았다. 오늘은 어떤 친구를 만날지 기대에 찬 모습이다. 한참을 두리번 거리던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는 한 마리 한 마리 채집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니 느릿느릿 기어가는 달팽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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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해야 한 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이곳은 어느 곳보다 신비롭다는 생각이 든다. 그곳에는 조그만한 생명들이 꿈틀대고 있기 때문이다. 달팽이를 시작으로 지렁이, 공벌레, 집게벌레 등 다양한 종류의 곤충이 자리잡고 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곳인데 아이들 덕분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나 역시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곤충 채집을 했다. 지렁이랑 집게벌레는 아직 손으로 잡기 두렵다;;;

채집한 달팽이 한 마리를 집으로 데리고 와 나뭇잎과 브로콜리를 넣어 주었다. 달팽이는 색소를 분해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먹은 채소의 색깔대로 똥을 싼다. 녹색 잎을 먹은 달팽이가 초록색 똥을 쌌다. 아이들이 관찰을 하면서 신기해했다. 사실 내가 더 신비로움을 느꼈고 다음에는 당근을 줘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주황색 똥을 싸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ㅎㅎㅎ

아이들 덕분에 일상을 더 깊이있게 들어다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글 쓰는데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조만간 동화 한 편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이들이 좋아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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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달팽이는 그렇군요.
비트를 한 번 줘 보세용~~
아이들 덕분에 배웁니다.

비트도 먹을까유?ㅋㅋ

아이들에겐 자연의 모든건이 신기하고, 또 놀이의 하나죠!!
어릴땐 곤충, 벌레들 잘 잡고놀았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징그럽게 느껴지는지...ㅋㅋ 나이탓인가요!!

저도 잘 못만지는 거 많아유
나이 탓 맞나봐요 ㅋㅋㅋㅋ

다 내가 피규어로 갖고 있는 것들이네...

키위형 실물도 잘 만짐?ㅋㅋ

기절함!

실제로 주황색 똥을 싸는지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 ^^

다음에 한 번 실험해보려구요~~^^

비오면 지렁이만 눈에 띄였던거 같은데 다른놈들도 있구나

달팽이도 잘 보여!
제초제나 농약 안치는 곳에 ㅎㅎ
형은 도심에 살아서 잘 못볼 수도!

저희도 아이들 때문에 잠깐동안 달팽이를 키웠었어요~
상추랑 오이를 주로 줬었는데 당근은 기억이 안나네요^^;;;;
조만간 동화가 완성이 되신다니 너무 기대되요~!

닭팽이가 색소를 분해하는 능력이 없는걸 몰랐는데 신기하네요~
비트나 딸기를 먹이면 빨간똥 살려나요?;;;;궁금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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