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보다는 과정을... 실패한 닭볶음탕에서 얻은 교훈

in Avle 여성 육아3 years ago (edited)

20210622_173938.jpg


어제 저녁은 왠지 매콤한 닭볶음탕이 먹고 싶었다.

이제 수술받고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매운 음식을 멀리해야하기 때문인지 뭔가 화끈한 음식이 구미에 당겼다.

저녁에 뚝딱뚝딱 닭볶음탕을 만들었다.

예전에도 내가 만든 닭볶음탕을 가족 모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자신있게 만들었는데..

두둥!

완전 실패..

고기에는 간이 베지 않고 국물은 맵기만 하고 총체적 난국!

원인이 뭘까 고민해보았는데.. 매운게 당긴다고 평소 사용하지 않던 청양고추를 하나 썰어 넣은것! 그리고 남편이 당면을 넣어달라고 해서 당면을 과하게 넣었더니 국물을 다 빨아들이고도 모자라 냄비 바닥에 눌러붙어 탄맛까지..

아이는 매워서 못먹고 남편은 진짜 내가 해주는 요리를 왠만하면 다 잘먹는데 맛없다 라고 직설화법으로 이야기까지..

속상한 마음이 들면서도 결과는 비록 망했지만 엄마는 그래도 노력했다며ㅡㅡ 누구나 실수는 한다고 당당하게 외쳤다.

엄마가 오늘 망한 닭도리탕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에게도 너가 나름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보고 노력하였는데 혹시 엄마가 결과에 대해서만 평가를 한적이 있었는지 그래서 서운했던 적이 있었다면 엄마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이렇게 밥상 머리에서 애써 아름다운 결론을 짓고 뭔가 채우지 못한 뱃속은 진라면 순한맛으로 달랬다.

나는 당분간 닭볶음탕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듯 하다 😑

Sort:  

start success go! go! go!

보기에는 엄청 맛있어보이는데 실패하셨다니 속상하네요ㅠ
출산전에 맛있는거 드시고 가야 할텐데 말이예요ㅠ

그때는 그냥 라면 스프를 부왘 ㅋㅋㅋㅋ

왠만하면 다 잘먹는데... 맛없다... ㅋㅋㅋ 이번 요리는 제대로 실패군~ ㅎ
닭볶음탕은 다음기회에 다시 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생했어!

저는 닭볶음탕 할때 갈은 양파를 넣어요~ 그럼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해서 좋더라구요~^^

나도 임신했을때 엄청 매운게 땡기더라. 나도 음식 망치고나면 한동안 그음식은 하기 싫더라 ~~
진라면 순한맛으로 잘 달래졌길. ㅎ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220.55
ETH 2560.85
USDT 1.00
SBD 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