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1장] 주요셉 시인의 시 한편 97
선각자는
두 귀로 예레미야 읽는다.
절망시대의 예언자,
슬프게 이명(耳鳴)되는 선지자의 절규
아무에게서도 반향(反響)되지 않는 진실
거짓 스마야의 선동과 부화뇌동,
선각자는 늘 괴롭고 고달프다.
급변뉴스의 범람 속에서
예레미야 떠올린다.
멸망 직전 조국의 풍전등화
몰각한 시대정신, 아무도
그의 슬픔 헤아리지 못한 채
진실의 거짓변주(變奏) 난무한다.
처참한 빈궁 속에서
예레미야 묵상한다.
벼랑 끝에서의 막막함
기적손길 고대하는 초조함
또 한 번의 믿음의 거보(巨步),
배반당해도 굴하지 않는 사명.
두 귀로 예레미야 속독(速讀)한다.
절망 속 오랜 70년의 꿈,
포로는 귀환 포기치 말라!
굳이 이해받을 필요조차 없는 예언,
민족파멸 목도해야 하는 슬픔,
선각자는 늘 외롭고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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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3) 3 year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