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생각] 230704 _ 내가 아이들과 해야 할 일

딸아이 오늘부터 시험이다.
무슨 시험인지 난 모른다. 기말시험인가?

어제 초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초밥을 사다줬다. 운동하고 오니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곤 방에서 딩굴딩굴 ㅎㅎ 그리고 거실에 나와서 딩굴딩굴하며 이야기 한다.

"큰 일이네. 시험인데 공부가 정말 하기 싫어 , 집중이 안돼"

"그래 괜찮겠어? 아빤 상관없어 그럼 그냥 일찍자라"

그리고 난 자러 들어갔는데 새벽에 불이 켜진 걸 보니 공부를 한건지 딩굴딩굴 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암튼 난 공부하란 이야기를 안한다. 솔직한 내 생각은 그림 그리는거 좋아하니 그림공부 편하게 하고 화실에서 그림이나 그리며 살았으면 좋겠다. 유명한 화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없다. 그냥 좋아하는 거 하면서 사는거다.

한편으로 세상 험한데 본인이 스스로 먹고 살 능력을 키워주는게 맞다는 생각도 한다. 고2지만 정말 애기같다. 아마 라면도 못 끓여 먹을것 같다. 보고 있음 살짝 걱정도 된다. 사실 아내도 결혼생활 시작했을때 정말 아무것도 할 줄 몰랐는데 지금은 꽤 강한엄마 그리고 살림꾼이 되어있다. 똑똑한 녀석이니 닥치면 다 잘 해낼거란 생각도 한다.

지금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보며 고민이 많다. 아이들이 사회에 나갈 6년 후 세상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뭘 하며 살아야 행복할까? 그런 고민을 한다. 좋은 대학과 직장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에 대해 난 부정적인 사람이다. 조금 살아보니 그게 예전엔 아주 중요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주변에 친구나 형님들 보면 사실 예전에도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 그 고민은 내 몫이고 아이들은 바른인성을 가진 녀석들로 성장하면 된다. 그리고 도전도 할 줄 알고 조금 끈기도 있음 그걸로 충분하다. 내가 아이들에 알려주고 그리고 함께 경험해야 할 일들이다. 내가 아이들과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일들이다.

오늘 딸아이와 둘이 저녁을 먹어야 한다. 차돌과 상추쌈을 먹을 생각이다. 아내가 그렇게 먹으라고 한다. ㅎㅎㅎ

비가 엄청 온다고 합니다.
비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