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힘빠지게하는 선거

평생 박제가 되는 블록체인인 이곳에서 정치 성향을 밝히는건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나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였다. 투표권을 가지고 처음 투표한 것이 16년도 총선이였던 것 같은데 첫 선거 이후로 지난번 총선까지 3번 정도의 선거를 치르면서 민주당에 대한 막연한 반감이 심해 보수 정당에만 주로 투표를 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처럼 정말 힘빠지게 하는 대선은 처음인 것 같다. 사실상 이번 대선이 탄핵 정국의 자유한국당 시절의 대선보다 더 암울하고 절망적인 대선이라고 느낀다.

탄핵 정국의 대선때 홍준표는 비록 압도적인 표차로 졌지만 지지자들과 국민들에게 그가 가지고 있는 비전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옳은 방향이든 틀린 방향이든 아무튼 그가 가지고 있는 비전을 국민들에게 극명하게 보여줬다. 그것이 그가 후에 재평가 되고 나중에라도 인기가 올라간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윤석열은 저번 대선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에서 대선을 치르는 입장인데도, 아무런 비전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대위 구성에서부터 그가 제시하는 정책이나 공약까지 어떤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주고 싶은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가 하는 모든 것들이 일관된 논리 없이 다 따로 노는 느낌이다. 그것이 옳던 그르던 그가 생각하고 있는 비전을 국민들이나 지지자들에게 명확하게 제시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비록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 이재명과는 너무나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윤석열 후보의 인기가 떨어지는 이유는 부인/장모 도덕성 문제, 페미니즘 인사 영입, 당내 갈등 등의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들은 부수적 요소라고 생각하고, 이보다 더 큰 이유는 국정 운영이나 나라의 미래에 대해 어떠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선거에 참여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생전 처음으로 투표 불참을 고려하게 만드는 후보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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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teemian.asdf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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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표는 분산될수록 정치는 발전하죠
한 표가 아쉬운 허경영이나 녹색당에 적선하시는건 어떠세요 😎

ㅎㅎㅎ 난생 처음으로 제3후보에게 투표할지도 모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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