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이 바라본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

개화산에 오르면 한강과 주변 풍광을 시원스럽게 볼 수가 있습니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도 이곳을 중심으로 여러 작품을 남겼다고 합니다.

개화산에서 바라본 현재의 모습과 겸재 정선 당시의 그림으로 보는 조선시대 풍광을 서로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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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서울의 옛 모습이 개발과 파괴로 거의 사라졌으나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謙齋) 정선(鄭, 1676-1759)이 남긴 그림을 통해 300년 전 아름다운 서울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겸재 정선은 65세였던 1740년 초가을부터 70세까지 만 5년간 양천(강서구 가양동 일대)의 현령(縣令)을 지내면서 강서지역을 중심으로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그림으로 남겼다고 합니다.

1. 소악후월 : 소악루에서 달을 기다리다

소악루는 이유(1675~1753)가 1737년경 창건한 누각으로, 현재 가양동 궁산 동쪽 기슭에 있었다. 왼쪽 하단에 소악루가 있고, 그 너머로 이유의 본채로 보이는 기와지붕들이 있다.

화면 우축변에는 탑산. 두미암. 선유봉율 차례로 배치시켰고, 원경에는 목멱산을 위시한 금성산, 와우산이 보름달을 맞이하고 있으며 그 아래 육중한 바위절벽인 잠두봉(절두산)이 있다.

2. 금상평사 : 금성의 평평한 모래펄

양천 쪽에서 바라본 지금의 난지도 부근의 승경올 근처의 금성산에서 이름을 따와 화제를 짓고 화폭에 담은 것이다.

원래 난지도는 모래내와 홍제천, 불광천이 물머리를 맞대고 들어오는 드넓은 저지대라서 한강폭이 호수처럼 넓어져 경치가 좋은 곳이었다.

3. 목면조돈 : 목멱산에 야침 해가 떠오르다

목멱산(남산)에 아침 해가 떠오른 모습을 그린 것으로. 양천현아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목멱산은 강 건너 동쪽에 위치하게 된댜.

동틀 무렵 태양이 중앙의 남산 중턱에 절반가량 걸려 있는 모습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오고. 그 앞에 낮은 만리재, 애오개, 노고산, 와우산 등의 모습이 펼쳐져 있다.

4. 개화사

개화사는 개화산에 있는 사찰로. 현재의 약사사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행주산성과 한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 한강과 임진강이 마주치는 호해 풍광을 조망할 수 있으며,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인왕산. 북악산. 남산. 관악산과 그 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한강 상류의 물길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명소이다. 정선의 개화사 그림은 (경교명승첩) 과 (양천팔경첩) 에 전해진다.

5. 낙건정

정선이 살던 시대에 이조판서를 지낸 김동필(1678-1737)의 별서인 낙건정을 그린 것이다. 행호강변에 절벽을 이루는 덕양산 줄기 끝자락 상봉 가까이에 큰 기와집 두 채가 있는데, 이것이 낙건정의 살림집과 정자로 보인다.

6. 행호관어 : 행호에서 고기잡이를 보다

행호는 현재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덕양산 부근의 한강으로 호수처럼 넓다고 해서 '행호'라고 불린다.

중경의 산자락은 한강변의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숭경지로, 김동필(1678-1737)의 별서인 낙건정, 송인명의 장밀헌 등 당대 고관들의 별서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었다.

<출처: 개화산 겸재 정선 안내판-강서구>

지금의 풍광은 역사를 거치면서 많은 파괴와 개발 과정이 있었지만 조선시대 당시의 풍광과 유사한 점이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잠시나마 300년전 조선시대에 잠시 머무르다 온 느낌입니다.

202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