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리카. 인도는 ‘아메리카’를 그렇게 발음했고, 그게 이 영화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어제 소개했던 화이트 타이거가 미국을 쓰러져 가는 나라라고 했다면 이 영화는 정반대로 아메리칸드림을 묘사합니다. 화이트 타이거가 돈을 벌어오라는 할머니 때문에 주인공이 집을 떠났다면 이 영화는 어머니의 전통적인 역할때문에 거짓으로 집을 떠난 우다이의 동생 라마가 주인공입니다.

역시 전통사회는 어디나 부모들이 자식들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또한 장남 우선이기도 하죠. 그 덕에 온 마을의 환송을 받으며 떠난 형 우다이와는 달리 라마는 없어진 것도 모를만큼 존재감이 없습니다. 라마는 다른 동네에서 돈도 벌고 연락이 없는 형을 찾아서 자신도 움리카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비행기 싻을 모으려 짧은 시간동안 배달의 명수가 된 라마는 형의 흔적을 조금씩 찾아내게 되죠.

인도 전통사회지만 우리의 보수적인 가정과도 유사하고, 또 어려운 시절 산업화를 겪는 모습과 인도 전통과자 스윗이란 상품으로 동네를 독점하는 한 상점의 이야기, 동네에서 작은 권력을 가진 사람, 이익을 위해서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집단의 모습 등 다르면서도 우리와 많이 닮은 모습들을 만나게 됩니다. 무엇보다 장남을 귀하게 여기면서도 멀리 떠나 보내서 돈을 벌어오게 하고, 둘째 아들은 별로 생각이 없고 장남에게만 의지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이트 타이거와 같이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도 인도영화의 기반에는 항상 '전통적인 가정'과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그 '다음세대'의 이야기가 중심에 있군요.

움리카

Umrika
쁘라샨뜨 나이르
2015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310567-umrika?language=en-US)
별점: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