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빌라 , '중년 로맨스' 밀당
삼광빌라가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많은 에피소드들을 보여주면서 꽤 오랜 시간 대장정을 했습니다.
삼광빌라를 통해서 젊은이들의 로맨스 뿐만이 아니라 중년들의 멜로를 느꼈습니다. 이제는 낳은정 기른정 이야기에서 중년 로맨스까지 다다랐습니다.
중년 로맨스 밀당이 매우 적나라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진경을 두고 갈등을 하는 정보석의 흐름은 드라마 후반부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이었습니다. 진기주 이장우 러브라인이 마무리 된 상황에서 또 다른 꿀잼입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사람은 참 어리석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연애 뿐만이 아니라 놓치고 나서 혹은 버리고 나서 다시 갖기를 소망하는 바보같은 상황들을 많이 겪었을 것입니다.
정보석은 그야말로 보석같은 여자를 곁에 두고도 보석인줄 모르고 막돌 취급을 하다가 큰 후회에 봉착합니다. 애초에 중간만 했어도 이런 파국을 맞지 않았고 현재의 약간의 비루한 상황도 겪지 않았을 것입니다.
진경이 자신의 곁을 떠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쿨한 척 하지만 사실은 매우 초조하기 때문에 이를 감추려는 의도가 다분합니다.
자신이 소중하게 만든 집을 스스로 허문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보석은 박필홍과 대화중에 가족이 소중한 줄을 모르고 그랬다는 후회를 접하면서 자신 역시 다를 바 없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망치로 맞은 기분이 된 정보석은 다시 가정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쿨함을 내 던지고 첫사랑을 고백하듯이 다가섭니다.
하지만 정보석은 다시 출발선상에 섰습니다. 한 순간에 그릇된 판단으로 인해 인생을 다시 낭비하는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보석은 일단 결심을 한 것입니다. 쓸데없는 쿨함이나 여유있는 척 해서 이 여자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마음붙잡기에 나선 정보석은 바늘에 손이 찔려가며 인형을 손수 만들어 생일선물로 줍니다.
진경은 손에 상처가 난 모습을 보면서 남자의 마음을 읽게 됩니다. 우정후2라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아니라면 깨끗하게 단념하겠다는 제안까지 합니다.
하지만 현실이라면 이혼을 한 중년이 다시 재결합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꽃중년들 사연이 아롱질 때 마다 설레는 것은 모두들 가슴속에 잊지못할 추억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인화 정보석 진경의 삼각관계가 현실적으로 성립되기는 어렵겠지만 국어사전 , 꽃잎 불기, 수제 인형, 요리 노트 등 소품 들을 통해 심금을 울린 바 있습니다.
한 마을에 살던 청춘남녀들이 고향을 떠나 성장한 후 노년에 겪는 이야기라는 측면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고향에 살던 내 첫사랑이 어떻게 변했을까에 대해 가끔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삼광빌라는 이런 궁금증을 어느 정도 씻어주는 카타르시스 역할을 한 것이기도 합니다. (kbs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