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그 시절 돼지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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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eobuj, Pixabay>

오늘 외식하러 가자

초등학생(아참! 난 국민학생이었지) 시절, 아버지께서 외식하러 가자고 하면 나는 당연히 숯불갈비 집으로 간다고 생각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다른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으니 우리 가족에겐 당연히 돼지갈비가 최고의 외식 메뉴였던 것이다.

지금은 사라진 구미시 형곡동의 어느 숯불갈비 집에서 작은 불판을 앞에 두고 4인 식구가 모여앉아서 고기가 익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가족들 먹인다는 생각에 흐뭇한 아버지가, 자식들 먹을 갈비가 혹여나 탈까봐 고기굽기에 집중하는 어머니도, 그리고 내심 익으면 바로 집어먹어야겠다는 의미심장한 표정의 나와 내 동생까지

그러던 내가 나이가 들어 이제 내 가정을 꾸렸다.

가족이 식탁에 모여 돼지갈비를 먹던 어제 저녁
그 시절 나와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내 아이들을 보니
그 시절 아버지와 같은 표정을 하게 되었다.

아버지께 전화나 한통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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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회사에서 너무 힘든날 배달 음식 시키는데요...애들 먹는 모습보며 비슷한 생각하는거 같아요 ㅎㅎ

ㅎㅎ 맞아요 애들 먹는거 보면 어찌나 흐뭇한지 ㅎㅎㅎ

달짝지근하니 갈비 좋죠.
잘 탄다는게 단점이지만^^

ㅎㅎ 갈비는 잘 타니까 어머니께서 구울 때 좀더 집중을 하셨나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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