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간]경험과 미래

"아는것이 힘이다"라고 말한 사람은
영국의 경험론자였다.

영어문법책에 예문으로 들어있었기 때문에
나이좀 먹은 사람이라면
모두 들어봤을 소위 '명문'이다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문장이 가리키는 뉘앙스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긴 힘들겠다.

아는것이 힘이다!에 대해서만 생각해본다.

'아는것'

아주 간단해 보이는 세글자

하지만,
'아는게 뭔가?'라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면
멀리 소크라테스 할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철학도에겐 당연하겠지만,
이제와서 그렇게 하긴 너무 머리아프다.

'아는것' 혹은 '지식'
경험론자에게
이건 경험적 사실에 입각한 것을 의미했다.
경험하지 않은것은 안다고 주장할 수 없다는 이야기지만
여기서 경험은 개인의 일회적이고 단편적인 것을 말하는게 아니다.

인간집단 혹은 많은 경험적 사실들로 부터 유추한 가설과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그것을 연구하여 잠정적 결론을 얻는 것이다.

'잠정적 결론'
'부정이 가능한 방식'
'검증가능한 방식'

이것은 모두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다.

분명한 결론을 원하는 성급한 합리주의자들이 아주 싫어하는 것이다.
나역시 그랬다.

철학사를 잘못 접근하면
경험론과 합리론이 독일관념론에 의해 극복된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소위
변증법적 의식발전을 통해 지양되었고
관념론적 변증법은 다시 유물론적 변증법으로
더 나아가 사적유물론으로 완벽해졌다고 받아들여졌다.

사적유물론은
386 운동권외에도
당시 사회이론을 접했던 다수에게 큰 부담없이 수용되었다.

모든 사회들의 변혁기가 그랬듯이
한국사회도 마찬가지였다.

모호한 문제제기 보다는
분명해 보이는 도식

급하게
새로운 청사진을 설계하려는 사람들의 구미에맞는
멋진 도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유물론에 대해 문제삼고 싶은 생각은 없다.

유물론의 탈을 쓴 관념론자들이 걱정될 따름이다.
더군다나
내가 속한 사회의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
모호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염려스럽다.
그에 열광하는 사회구성원들이 염려스럽다.

수 년전 암호화폐 논쟁이 있었을때,
'튤립투기와 같은 거품'
'엔지니어의 장난감'이라고 자신있게 주장했던
말주변 좋고 서글서글한 인상을 가진 그 사람.

그는 토론방송에서의 주장후에
한번도 제대로된 재평가를 하거나 발표한적이 없다.

그는 블록체인의 의미를 이해하지도 못했다.
당파싸움에 몰두하던 임진년의 정치인들에게
이순신의 거북선건조가 무슨 의미가 있었겠는가.

그를 상징으로 하는
한국사회의 소위 진보나 보수에게
그를 지지하는 한국사회의 많은 구성원에게
과연
미래사회에 대한 청사진을 설계할 시간이 주어질까?

미래는
현재의 반영이자
수정될 현재의 가치인데
'벼락치기'로 버텨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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