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ARY GAME : 21/08/2020 : 강원도steemCreated with Sketch.

강원도와 서울을 왔다 갔다 하며 지내고 있다. 7월부터 한동안 서울에서 지내다 오늘 오랜만에 강원도에 내려왔다. 고양이와 엄마가 반겨주는 강원도 집. 강원도에도 서울에도 집이 있지만 사실 어느 곳도 내 집 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몇년 째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을 그다지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작년 말부터 올해 들어 종종 이런 생활도 지겹다는 생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정착하고 싶다. 장소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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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 졸려서 @jungjunghoon 님 포스팅을 통해 알게된 대관령전망대에 들렀다. 잠시 들러 전망 구경 하고 바람 쐬고 곧 출발할 작정이었는데 나갔다 차로 복귀하고선 조금 눈 붙여 볼까, 하다 한 시간 정도 내리 자버렸다. 많이 피곤 했나 보다. 일어나보니 시간이 훅 가있어서 놀랐다. 날씨가 흐려선지 산으로 둘러싸여선지 몰라도 다행히 차 안 공기는 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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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너머 멀리 보이는 작은 도시 한 켠에 고양이와 가족들이 있겠지 라고 잠시 생각해보았다. 낯설었다. 너무 작고, 외따로 떨어진 듯 해 보이고, 저 곳에서 오랜 시절을 보냈는데도 아주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렇다고 뒤로 두고 온 서울이 내가 다시 돌아가야 할 곳 처럼 느껴지는 것도 아닌데. 차라리 내가 서 있는 이 길 위가 불안한 듯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정착하고 싶다는 건 사실 진심이 아닌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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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이어리게임 포스팅을... 아직 한번도 큐레이터가 찾아와주지 않았다. 스팀잇블로그에 와달라고 몇 번 댓글도 남겼는데 무시 당했다. ^_ㅠ 글자수가 모자랐던 걸까 매일 쓰지 않아서 였던 걸까 만약 문제가 있다면 매일 쓰지 않아서 보팅을 못받은 것 같기는 한데 처음 일주일동안 열심히 하다가 관심 안가져주니까 삐짐 모드로 돌아서서 자연스레 농땡이를 부리게 되었다.. 뭐 어찌 됐든 한번 시작했으니 계속 하긴 하는데 역시나 마음이 좀 상했어...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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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를 느껴 본다. 여기 저기 많이 옮겨 다니다보니 피곤해서 감각이 무뎌지는 것 같기도.. 그래도 최대한 의도를 내어서 어느 장소가 편안한지 느껴 본다. 생각을 덜어내고 몸을 움직이며 몸의 감각을 깨우고 싶다. 자연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바닷물에 몸을 담가보고싶기도 하고, 모래밭을 뒹굴어 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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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ears ago 

사진만으로 눈이 시원해지네요 ~~

삐짐모드 토닥토닥 모노폴님 갈길 가시어요 ^^

토닥토닥 감사감사해요 ^ㅅ^

 4 years ago 

제 포스팅을 기억해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가슴 탁 트이는 뷰 구경도 하고 꿀잠도 잤어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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