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초역 니체의 말 I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편역 : 시라토리 하루히코
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일본 최고의 니체 전문가로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철학, 종교, 문학을 공부했다.
어려서부터 종교와 철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니체, 괴테, 단테, 도스토옙스키 등 다양한 철학자·예술가의 작품을 섭렵했다.
저서 『초역 니체의 말』은 특유의 통찰력으로 니체 철학의 정수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에서 2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니체의 명언 가운데, 현대인의 이성과 감성을 흔들며 때로는 위로가, 때로는 매서운 질타가 되는 주옥같은 글을 선별한 책.
니체의 말 1권은 니체의 짧은 경구와 산문체들 중 자신, 기쁨, 삶, 마음, 친구, 세상, 인간, 사랑, 지성, 아름다움에 대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중 일부.
현대인의 절대 가치는 돈과 이윤이다.
인간이란 어디에서든 절대 가치를 발견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불안한 존재다.
19세기까지 서구에서 생각하는 절대 가치와 진리는 기독교 도덕이었다.
니체는 당시의 기독교적 도덕이 지나치게 내세적이라 비판하고, 이 세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진리나 선, 도덕임을 강력히 주장한 인물이다.
경쟁에서 간발의 차이로 상대를 이기는 것은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니다.
이길 것이라면 근소한 차이가 아니라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
그래야 패자 역시 약간의 차이로 졌다는 분한 마음이나 자책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
상대에게 치욕을 남기는 아슬아슬한 승리나 미묘한 승리, 여한을 남기는 승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승자와 패자, 누구나 쾌히 납득할 만한 압도적인 승리여야 한다.
그것이 승자의 매너다.
인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유약한 존재인지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다.
타인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면 말로 자신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주는 수밖에 없다.
피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에서의 진실하고 흔들림 없는 행동이야말로 타인의 믿음에 호소할 수 있다.
허물을 벗지 않는 뱀은 결국 죽고 만다.
인간도 완전히 이와 같다.
낡은 사고의 허물 속에 언제까지고 갇혀 있으면, 성장은 고사하고 안쪽부터 썩기 시작해 끝내 죽고 만다.
평등이라는 개념어를 즐겨 사용하는 사람은 두 가지 욕망 중 어느 한쪽을 숨기고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수준까지 끌어내리려는 욕망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려는 욕망이다.
따라서 부르짖는 평등이 어느 쪽인지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근히 사양한다.
그 누구의 기분도 거스르지 않도록 배려한다.
가능한 한 폐를 끼치지 않으려 한다.
그런 사람은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고 공정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그 사람이 겁쟁이라도 똑같은 행동을 한다.
비록 장점으로 보이는 것일지라도 그 근원이 어디서 나오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사물이나 상황 그 자체를 보지 않는다.
그것에 사로잡힌 자신의 생각이나 집착, 고집, 그 상황에 대한 자신의 감정 또는 머릿속에 멋대로 떠올린 상상을 본다.
결국 자신을 이용하여 사물이나 상황 자체를 감추고 있다.
제시받은 어떤 안에 대하여 반대하는 경우, 찬찬히 사고한 뒤에 확고한 근거를 가지고 반대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 안이나 의견을 말하는 발표자의 태도, 말투, 성격 또는 분위기에 대한 반발심에서 반대한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자연히 터특하게 된다.
결국 의견을 말하는 사람의 성격이나 용모, 인품, 생활태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 스스로 낚아 올려야 한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의견을 가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깊이 파고들어 언어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소유하기 위해서 인생을 소비하고 휴식 시간까지 구속당하며, 조직에 조종당하고 끝내는 국가의 구속까지 받게 된다.
인생이란 것이 끝없이 많이 소유하는 경쟁을 위해서 주어진 시간일 리 없다.
업무 수행에서도 작품 제작에서도, 차분히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성급히 대처한다고 해서 보다 빨리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을 완성하는 데에는, 재능과 기량보다도 시간에 의한 숙성을 믿으며 끊임없이 걸어가는 인내의 기질이 결정적인 역할을 맡는다.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 우리는 가지고 있는 언어로 표현한다.
가진 언어의 양과 깊이가 빈약하면 우리 사고의 폭과 깊이도 빈약하다고 말할 수 있다.
많은 언어를 아는 것은 많은 사고를 갖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고를 가지면 보다 넓게 생각할 수 있고, 훨씬 폭넓은 가능성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것은 살아가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언어를 많이 아는 것은 인생의 길을 수월히 걸어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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