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긋기 장인

image.png
안녕하세요 ㅋㅅㅋ입니다.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 와중에도, 잘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 집에서 출발하여 점심 즈음에 서울 자취방에 도착하였고, 지금까지 잠시 쉬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뒤에 다시 나갈 일이 있으니, 참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네요. 다행히 아직은 작년 미세먼지 때 사 놓은 마스크가 좀 여유분이 있어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난 월요일에 안 샀던 마스크를 오늘 두 장 사긴 했네요.

어제 본가에서 친구들과 폰으로 연락하며 놀던 중, 그런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선 긋기 장인이라는 이야기를 말이죠.

제가 동아리에 작년 초에 들어갔으니, 스물넷의 나이로 들어갔습니다. 동아리 규모가 크지 않고 30명대의 인원을 유지하고 있던 만큼, 제 나이가 어린 축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누군가와 대화 주제가 있다면 신나게 웃으며 대화하는 편이긴 하지만 굳이 모르는 사람들에게 살갑게 다가가서 먼저 대화를 거는 사교적인 성격도 아니고, 저는 군대까지 다녀 온 나이 많은 신입부원(?)이니 만큼 먼저 대화를 이끌어나가지도, 먼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게 결국 돌고 돌아-나이도 어느 정도 있고, 오히려 이런 행동 때문에 정말 보드게임만 하러 온 것이 너무 잘 드러나서- 이젠 동아리 회장직까지 맡게 되었지만, 어쨌든 어제도 그 이야기를 참 많이 하더군요.

저는 친구가 참 없습니다.

고등학교 친구 중에서도 꾸준히 연락하는 사람이 열 명도 안 될 것이고, 대학교 친구는 친한 친구 하나에 나머지는 생일에나 간간이 연락하는 사람들. 군대 친구도 꾸준히 연락하는 친구는 두어 명 정도밖에 안 될듯 하네요. 다 합쳐봐야 열 명 수준입니다.

어젯 밤에 너무 선을 긋는다는 말을 듣고 나니 정말 그런가? 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해서 이전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스티밋에 글로 적은 적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때에도 친한 친구들과 대화할 때가 아니면 흥미가 팍 죽는 경우가 많아서, 누군가 장난을 걸어와도 무시하고 넘긴 적도 많습니다. 역시 고등학교 친구들에게도 벽을 너무 친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구요.

다만 제 생각은, 제가 현재 속해 있는 곳들은 저보다 나이 어린 사람이 대다수인 만큼 먼저 다가가봐야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낄 것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스무살 때 어떻게든 살갑게 다가오려는 형 누나들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감도 있었고, 어린 새내기들에게 이성적인 목적으로 접근하는 선배들(특히 남선배들)이 참 꼴 보기 싫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때에는 그냥 낯가림이 심하다던가 하는 이유였겠군요.

어쨌든 그렇게 느낄 여지조자 만들기 싫어서, 동아리 내에서 친분이 있는 형 한 명을 제외하곤 사적으로 먼저 연락한 적이 한 번도 없고, 그 와중에 다른 여자들에게 사적으로 연락한 남자들이 많았는지 평판은 좀 더 좋아졌습니다. 선긋기 장인이라는 호칭과 함께 말이죠.

뭔가 참 재밌는 것 같습니다. 결국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있었는데 돌고 돌아 동아리 회장직까지 맡게 되니 말이죠. 저는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선조차 확실히 파악하지 못해 그저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말이에요.

선을 긋다 보니 오히려 생긴 친구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크게 싫지 않게 다가오는 호칭인 것 같습니다.

Sort:  
 6 years ago 

성격은 변하게 마련입니다. 이젠 여러 선을 그으시길...ㅎㅎ

흠 선도 잘 긋는다면 능력이겠죠 정말.. 가끔은 정말 친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으니..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3
JST 0.083
BTC 62069.28
ETH 1614.34
USDT 1.00
SBD 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