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다.
짭짤한 바닷물은 온기로 나를 감싼다.
해류는 나를 이리저리 흔들지만,
그 조차 편안한 유영이다.

구태여 어딘가로 갈 필요 없다.
내가 갈라파고스에 가기 위해
이 모든 해류를 거스르고
원하는 길로만 가겠다
이리 생각했을 때,
나는 갈갈이 찢겼다.

내가 이 해류에 몸을 맡기자,
해류는 내게 갈라파고스의 지도를 보여주었다.
이 지도는 시간도 공간도 뒤죽박죽이지만,
결국 기댈 것은 이 뿐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지도를 따라
행복하고,
두렵고,
확신에 차 있다.

나는 이미 갈라파고스에 와 있음을 안다.
그러나 갈라파고스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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