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음주] 전통주 이야기
상황이 안 좋았을때는 술에 대해 관심이 딱히 없다가 상황이 나아지고 나서
한우나 전통주로 명절 선물을 많이 활용중에 있습니다.
코로나로 힘들다는데 수해도 있고 해서인지 한우 가격도 딱히 내려온거 같지
않고 올해는 전통주로 눈을 돌리게 되는군요
전통주는 주류이긴 하지만 다른 주류와 달리 인터넷 주문이 가능합니다.
저도 맛도 맛이고 이름과 모양이 특이해서 한두번 정도는 전통주 선물을
지인에게 하는 편인데 인터넷 주문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많이 작용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마셔본 것 위주로 간단한 감상평 남겨볼께요
사진은 제가 찍어놓은게 없어서 그냥 인터넷 쇼핑몰 캡쳐했습니다.
1. 죽력고
제가 마셔본 전통주 중에 가장 제 입맛에 맞았던 술 같습니다.
조선시대 3대 명주라고는 하는데 저도 잘 모른채로 우연찮은 기회에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첫맛은 꽤 씁니다. 근데 은은히 뒤에 올라오는 단맛이 와 이건?? 이라고
외치게 만들더군요 들리는 소문엔 전봉준이 사형당하기 전에 마셔보고 싶다는
얘기가 있다던데 그건 믿거나 말거나고 약으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도수가 좀 높습니다. 그래서 마시자마자 몸이 빨리 더워집니다.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 왜 약으로도 쓰이는지를 경험한 술이네요
2. 서울의 밤
진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것을 스테레이트로 마셨을때는 아니
이런술을 먼 전통주라고 먹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쎄고 씁쓸하기만 할뿐
근데 토닉워터가 들어가는순간 맛이 달라집니다.
마찬가지로 처음의 맛과 향은 씁쓸함 그자체인데 토닉이나 레몬이 살짝
섞이는 순간 뒤에 은은한 단맛이 올라옵니다.
마실 분들은 토닉을 반드시 준비해서 마시세요 그냥 먹으면 그냥
쓴술이라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3. 화요
지금 판매하는 소주는 대부분 희석식 소주 입니다.
도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죠 이전에 두꺼비만 하더라도 30도 ~ 40도였는데
요즘엔 도수도 낮고 감미료도 타고 아버지께서는
소주가 이런 인공적으로 달아지면 소주가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화요는 증류식 소주입니다. 특히 화요 40을 추천드립니다.
진정한 증류식 소주의 맛을 알 수 있습니다.
인공적인 감미료 맛이 전혀 없이 씁쓸하면서도 단맛이 도는 증류식
소주의 맛을 그대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단... 소주라는 타이틀이 있어서인지
이 술은 인터넷판매가 안됩니다. ㅠㅠ
4. 이화주
술은 마시는게 아니라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술
달달하니 숟가락으로 퍼먹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취합니다. ㅠㅠ
적당히 퍼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려
고구마 증류 소주 입니다. 처음에 드시면 그냥 소주 아냐??
라고 표정이 오락가락 할때 정도에 확 올라오는 고구마의 은은한 맛
제 개인적으로는 40도짜리 추천해 드립니다만
전통주는 알게 모르게 도수가 높은 술들이 많으니
한번쯤 시음해 보시고 구매하시는것을 권해드립니다.
6. 마치며
여러 전통주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마셔본것 위주로만
했어요 벌꿀소주니 고도리 와인이니 찾아보면 꽤 많습니다.
단 제 술취향이 지나친 단맛이 들어간 술들은 그게 자연감미든
인공감미든 딱히 당겨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도수가 높고
쓴 술 위주로 제 개인적인 술에 대한 평가를 담았습니다.
추석때 전통주 한번 어떠세요??
소곡주라고 서천의 전통준데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을 가진 술이 있습니다 ㅎㅎ 한번 먹기시작하면 앉아서 일어나질 못할정도로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