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의장의 비트코인 언급이 진짜로 뜻하는 바

in Korea • 한국 • KR • KO3 years ago (edited)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22일날 비트코인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실제로 시장은 이에 대한 반응으로 비트코인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다음과 같은 언급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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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Crypto assets are highly volatile — see Bitcoin — and therefore not really useful as a store of value. They’re not backed by anything. They’re more of an asset for speculation. It is essentially a substitute for gold rather than the dollar,””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자산이다. 비트코인을 봐라.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자산 가치 저장 수단으로 유용하지는 않다. 이들을 뒷받침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투기적인 자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달러보다는 금을 대신한다고 볼 수 있다, 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연준에서는 자체 개발중인 디지털 화폐의 최종 모델은 2년후 공개될것으로 내다본다고 했습니다. 이는 예상으로는 미국 USD의 스테이블 코인 형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몇가지 재미있는 것들을 알고 가야합니다.

1. 미국의 USD는 연방 준비제도에서 찍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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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USD는 한 국가의 신용에 의해 지탱이 된다고 해도 무방하나, 사실 미국의 경우는 국가가 직접 관장한다기 보다는 정부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고 하나의 기업형태의 사립은행이 미국의 달러를 컨트롤하고 있습니다.

즉, 정확히 따지면 하나의 기업이 전세계 통화의 기축이 되는 달러를 원하는 만큼 찍어내는 것이 현실 세계의 통화정책인 셈이다. 즉, 돈이 잘 돌지 않으면 돈을 더 찍어서 돌게 하고, 돈이 너무 많이 돌면 이자율을 높여서 돈이 돌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이 사립은행의 지분은 JP 모건등 미국의 사립은행들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즉, 은행위의 은행이 사실은 그 아래 있는 은행들에 의해 컨트롤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전 미대통령인 트럼프가 FED를 한참 비난했던 것도, 당시 대통령이 원하는데로 돈을 찍어서 만들라고 지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기 때문이였습니다.

사기업인 중앙은행이 주주인 하위 은행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돈을 다시 경제에 풀어서 돌리는 것이 미국 USD 통화의 정체인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도 형태와 실태가 약간 다를 뿐, 돈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그 국가의 신용일 뿐입니다.

2. FED 의장의 입장

자, 이제 암호화폐라는 탈중앙화되어서 FED에서는 컨트롤할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그동안 국가간 권력 투쟁을 통해서 얻어놓은 미국 달러의 지위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여겨질 수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첫 단계는 무시였을 것이며, 그다음에는 비웃다가 그리고 싸워서 이기려 들려 할겁니다. (간디의 말이기도 합니다)

무시단계는 이미 지난 상태이며, 비웃는 단계도 지났기 때문에 이제는 싸우는 단계로 접어든 FED 입니다. 이유는 단지 비트코인의 움직임 때문만이 아니라, 중국의 스테이블코인 가속화도 한 역할을 했다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자산이다.

그렇다. 주식이나 금이나 유류같은 자산과 같은 변동성폭을 가지고 있으며, 극초기인 관계로 그 값어치가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계속 될 것입니다. 결국은 필요성에 의해서 사람들이 가치수단으로 인정하고 가는것과 비슷합니다. 수세기전에는 그것이 조개껍데기였고, 중간에는 은과 금 동전을 만들어 썼으며, 이제는 종이에다가 금액을 써놓은 차용증을 지폐와 화폐라고 부르며 이를 국가권력과 중앙은행간의 약속을 통해서 화폐로 통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자산에 대한 인정을 기존 체계가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자산 가치 저장 수단으로 유용하지는 않다. 이들을 뒷받침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투기적인 자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한 국가 화폐의 실체를 알고 있을 경우 아이러닉한 말일 수 밖에 없습니다. 주주가 미국의 사기업인 은행이고, 발행자 자체도 사기업인 미국의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달러는 초기에는 뒷받침할게 금이라도 있었으나, 이것도 국력이 증가하고 나서는 어느순간부터 없애버린 것이 USD 입니다. 즉, 옛날에는 미국 달러를 금으로 다시 바꿔갈 수 있었으나, 전쟁을 위해서 돈이 필요했던 미국은 더 이상 금을 모아 USD를 찍을 수 없게 되자, 한순간 USD-Gold 페어링을 풀어버린 셈입니다. 암호화폐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들입니다.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나, USD와 같이 무한대로 인위적인 논리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일정한 규칙하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간의 자산 가치 약속을 할 경우, USD 보다는 인플레의 영향을 받지 않을 자산이 될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 달러보다는 금을 대신한다고 볼 수 있다, 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말에는 동의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달러를 대신할 수 있을 만한 것은 사실 페북의 리브라와 같은 복합 스테이블 코인이였습니다. 하지만 사기업인 FED에서 다른 사기업이 이런 전세계적 통화를 만드는 것은 가만 두고 볼리가 절대 없었죠. 현재는 리브라 프로젝트 관련 저지는 우선 성공은 한 것으로 보이고, 이를 계기로 각 중앙은행에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데 속도를 내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달러보다는 금과 같은 인플레를 대항하는 가치 수단으로 세팅될 확률이 높다는 것에는 그래서 FED의장의 말에 긍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애가 탈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일부 미국 기업들도 이제 자산가치 저장을 위해서 미국 채권을 사는것이 아니고 암호화폐를 구매해서 자산 가치를 "안전하게" 증식하는데 이용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매우 일부분이긴 하지만, FED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사실입니다. 영향을 전혀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국의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도 FED의 예상밖으로 빠르게 진행과 정착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세계 기축통화의 파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가능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비트코인이 미국의 통화나 중국의 통화를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투자 가치로의 수단과 별개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어느정도의 가치 안정성을 갖추지 못한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00억원을 이체하기 위해서 비트코인을 이용해서 업비트에서 구매하고 코인베이스로 전송해서 미국에서 다시 현금화한다고 했을 때, 전송 속도는 빠르고 수수료도 거의 안들겠지만, 전송하는 시간동안 비트의 가격이 2-3%만 하락하면 은행권으로 전송하는 것보다 비싼 전송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반대의 상황도 있을 수 있지만, 거액 거래의 경우는 안전성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3%의 가격차이만 나도 3억을 손해보기 때문입니다.

결국 암호화폐쪽에서도 스테이블코인들이 가지게 될 위치는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상황이며, 현재는 거래소들이 스테이블 코인을 찍어내거나 탈중앙화로 담보를 통해 만들어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차후 중앙은행들의 반격을 통해서 국가 권력기관이 보증하는 스테이블코인들의 활약과 함께 암호화폐계에 또다시 변화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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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유사하다고 인정한 것만 해도 호재인 것 같은데 시장에선 가격이 떨어지더라구요.

 3 years ago 

외형적인 말투는 부정적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제는 FED도 무시단계에서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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