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in Korea • 한국 • KR • KO3 years ago

저번 주말에는 친구들과의 넷플릭스 파티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친구가 영화를 고를 차례였는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라는 일본 영화를 보았어요.

영화 초반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이 공감하기 어려울정도로 엉뚱하더라구요. 일본 영화 중에서는 이런 분위기의 영화가 꽤 있다고 하는데 저는 처음 본 장르여서 정말 당황스럽고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내가 끝까지 볼 수 있을까~ 싶었지만 처음에만 그렇고 이후로는 쭉 따라가면 된다는 친구의 말을 믿고 다시 집중~ 한 30분 정도 지나니 영화의 배경이 이해되고 주인공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만족스럽게 감상했어요. (처음에 포기했으면 어쩔 뻔했어...)

스크린샷 2021-05-24 오후 12.51.00.png

주인공은 마츠코인데요. 영화의 현재 시점에서는 마츠코가 이미 사망한 상태입니다. 그녀의 조카가 고모(마츠코)의 죽은 집을 정리하러 가면서 스토리가 시작되고, 그녀의 어린시절부터 죽음까지의 일생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중간 중간 신나는 음악과 함께 유쾌한 장면이 연출되지만 그녀의 삶은 너무도 안쓰럽고 고되어 보여서... 마냥 함께 유쾌해질 수는 없었습니다.

아픈 동생에게 부모의 관심을 빼앗겨, 그녀는 어린시절부터 늘 애정이 고팠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자존감은 늘 낮았고,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나비 효과로 돌아왔어요. (이렇게 성장환경이 중요합니다!)

이쯤 되면 거의 '쓰레기 컬렉터인가' 싶게 인복이 없는 와중에도, 그녀는 끝까지 사랑받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함께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며 뗄레야 뗄 수 없는 외로움의 감정을 이해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녀가 간절히 원했던, 하지만 끝내 스스로 만들지도, 다시 돌아가지도 못했던 - 가족의 품...

가슴이 먹먹해지고, 여운이 많이 남는 엔딩이었습니다. (눈물 찔끔) 하늘나라에는 부디 그녀가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사실은 다른 이들이 그녀를 많이 아꼈다는 사실도 제발 스스로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어휴... (계속 답답함)

주말은 빛의 속도로 가고 다시 한 주의 시작입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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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그를 사랑했는데 본인만 모르고 있었군요? 더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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