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추억여행 #7) 모나리자를 만나다.

in Korea • 한국 • KR • KO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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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발이 묶여 여행을 못하고 있다.
과거 여행 사진을 꺼내 추억여행을 하며 마음을 달래보려 한다.
2013년 12월 ~ 2014년 1월 간 떠난 유럽 여행을 추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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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박물관에서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그림은 아마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일 것이다.
그 앞에는 언제나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있다.
우리는 아침 일찍 박물관에 도착해서 입장하자마자 어제 알아두었던 모나리자가 있는 곳으로 우다다다닥 달려갔다.
예상했던 것처럼 모나리자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로지 그림과 우리의 모습만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우리처럼 일찍 모나리자로 달려온 일본인 관람객이 있었는데, 서로 다른 사람들 없이 사진을 찍어주면서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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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나리자도 보았으니, 어제에 이어 천천히 관람을 하기로 했다.
그림은 여전히 멋졌다.
그중 인상깊은 조각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둘레에서 관람을 하며 서로 각자의 나라 언어로 감상을 주고받고 있었다.
어떤 나이 지긋한 외국 아저씨가 우리에게 영어로 이 조각상의 특징을 설명해 주었다.
영어 듣기가 좋은 남편이 설명을 듣고 나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조각상을 뒤에서 보면 아름다운 여인인데, 앞에서 보면 남성의 상징이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 외국 아저씨는 그게 충격적이어서 우리에게 자신이 발견한 사실을 설명해주셨던 것이리라.

그림과 조각을 감상하면서 모델이 예쁘게 생긴게 아니라 유럽 사람들이 대부분 이렇게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파리를 다니며 파리사람들을 대면하다보니, 아침에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매우 밋밋해 보였던 것도 그들과 우리의 얼굴형이 매우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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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침침해지고 다리가 후덜거릴 때까지 그림을 감상하고 늦은 오후에는 퐁피두센터에 갔다.
퐁피두 센터는 외관이 특이해서 관관객의 발길을 끄는 곳이다.
에스컬레이터를 밖으로 돌출시키고 그것에 원색의 색을 칠해서 매우 특이해 보이는 건물이다.
이곳에도 현대미술을 전시하는 미술관이 있다.
미술관 관람에 대한 내력이 깊지 않은 우리에게는 현대미술은 좀 난해했다. 그래서 관람하는데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림을 다 관람한 후에는 같은 건물 안에 있는 매우 큰 도서관이 있어서 가 보았다.
평소 도서관 다니는 걸 좋아해서 외국 도서관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다.
모든 책이 프랑스어로 되어 있는 책이어서 그저 휘~ 둘러보는 정도이긴 했지만, 그래도 파리 사람들과 같이 도서관 안을 둘러보는 기분이 꽤 재미있었다.
한쪽에 만화책 코너가 있는데, 거기에 드레곤볼 만화가 있어서 잠시 보며 마치 나른한 오후 도서관으로 나들이 나온 파리 사람처럼 여유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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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센터를 구경하고 나와 거리를 조금 배회하다보니 날이 저물었다.
건물이 아름답게 생겨서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다는 시청사 건물 앞에서 멋진 건물을 감상했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아이스링크를 보고 남편이 언제 여기 와서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고 한다. 기회 되면 스케이트를 다기로 하고 지친 다니를 끌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저녁을 해주지만, 우리는 너무 늦기도 했고 따로 아파트에 묵고 있어서 간단한 간식거리와 와인을 사서 그날의 파리 관광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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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루브르 저희도 2017년에 다녀왔었는데 모나라지만, 봤던 것 같습니다. 다른 방들도 지나가면서는 봤었고, 모나리자를 엽서 크기로 안보기 위해서 뛰었던 기억이 ^^

추억을 되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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