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책리뷰)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 노부토모 나오코

in Korea • 한국 • KR • KO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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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관련 책이다.
작가는 영상촬영을 하는 사람이다. 프리렌서여서 일이 주어지면 한다고 한다.
촬영에 관심이 있어서 비디오 카메라를 하나 사고 그것으로 자신이 관심있는 것을 조금씩 찍으며 경험을 쌓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연습 겸 엄마 아빠의 일상을 자신의 카메라에 기록처럼 남겨두었다.
본가는 시골에 있지만 자신은 일 때문에 도시에 나가 산다.
40이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않아서 여전히 자주 본가에 내려가 부모님과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어느날 정갈하고 자존심 강한 엄마가 치매가 생겼다.
취미로 하지만 대회에 나가서 수상도 여러번한 서예도 엄마 스스로 그만두었다. 아마도 차분히 글을 쓰는 것이 버거워진 듯하다.
집안 일도 하나에서 열까지 엄마는 프로 주부처럼 잘 해내고 있었는데, 어느날부터 장을 잘못 보고 음식의 간을 못 맞추고 빨래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그런다.
평생 집안일에 손끝 하나 데지 않던 아버지가 조금씩 집안일을 맡아서 하게 된다.
이렇게 노부부에게 나이들어 생기는 병과 어려움이 닥친 것이다.

엄마는 똑같은 이야기만 몇 번을 한다. 그것도 ‘처음부터’.
정말로 그 이야기를 처음으로 말하는 양 ‘처음부터’ 시작한다.

-엄마의 치매 증상을 작가가 처음 느낀 것은 이런 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엄마도 이제 나이가 많이 드셨다. 그리고 살면서 큰 수술도 많이 받으셨다. 몇년 전부터는 몸무게도 급격히 줄고 기력도 많이 떨어지셨다. 자주 가물가물해 하신다.
왠지 이 문장을 읽고 우리 엄마 걱정이 들어서 전화를 해 보았다. 내가 하는 말에 대답하는 엄마의 말을 유심히 들어보았다. 다행히 지난 번 통화 때 한 이야기에 이어서 잘 말씀을 하신다. 나도 모르게 통화하면서 안도의 숨을 쉬었다.
연로하셔서 조금씩 총명함은 사라지고 있다. 새로운 것을 익히기 버거워하고 습관적으로 하던 일도 가끔 까먹기도 하신다.
부모가 나이가 들어가니 걱정이 많아진다..

피해망상으로 좋지 않은 이야기만 한다.

-이것도 치매 증상이라고 한다. 평소 하지 않던 욕도 하고 남의 흉을 보고 그런다고…
책을 보면서 치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마음은 많이 무거워졌다.

작가는 이런 부모님의 영상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도 만들고, 이렇게 책도 냈다고 한다.
꾸준히 영상을 찍어서 치매 전의 모습과 치매 후 달라져 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치매 당사자가 갖는 두려움과 괴로움이 잘 드러나 있다고 한다.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어서인지 책이 짜임새 있게 쓰여지지는 않았지만, 꼭 알아야 하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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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이들어가면서 가장 걱정인것이 치매입니다.

 2 years ago 

치매 환자는 나라에서 보살펴주겠다는 말이 실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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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리면 두려움과 괴로움이 있을까요... ㅠ

 2 years ago 

치매 초기에 그런 자각이 심하게 있다고 하더라구요.
평소 ‘치매에 걸리면 어쩌지?’하는 두려움 보다 ‘내가 치매구나’를 자각하는 시기에 느끼는 두려움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저두 기억력이 많이 나빠져..
치매가 아닐까 두렵긴 합니다ㅎㅎ;;

 2 years ago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은 엉망이 되는 거 같아요.
저도 점점더 메모하는 양이 많아지고 있습니다.ㅋ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저에게는 치매는 남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ㅠ;

 2 years ago 

이런, 제 글이 랭스님의 불안을 보탠 건 아닌가요?
우리는 모두 늙게 되어 있으니 치매는 누구나 남의 일이 아닙니다.
늙는 준비를 다양하게 하면 좀 걱정이 덜거라고 저도 늘 생각합니다..

그건 아니에요ㅎ
항상 어떠한 순간도 준비하는게~
그 상황이 왔을 때 당황함이 덜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간혹 합니다^^

나이든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죠...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

 2 years ago 

제가 요즘 나이드는 것에 관한 책을 많이 보는데, 슬픔에 대처하는 나름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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