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책리뷰) 선량한 차별주의자 / 김지혜

in Korea • 한국 • KR • KO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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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도 모르게 남을 차별하고 있지 않나? 하는 질문을 갖게 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불평등의 상태를 선뜻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만일 상대적으로 특권을 가지고 있어 현 체제가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평등으로의 진보가 그냥 달갑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옳지 않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수의 차별에 대해서 그닥 신경을 쓰지 않는가 보다. 내가 소수가 아닌 이상 현 체제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고 그러니 평등으로 진보하자는 사람들의 말이 거슬리고 시끄럽게 들리는 것이리라. 익숙한 불평등의 상태를 벗어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농담은 농담일 뿐”이라고 가볍게 여기는 생각 자체가 사회적으로 약한 집단을 배척하고 무시하는 태도와 연관되어 있다. 유머, 장난, 농담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누군가를 비하함으로써 웃음을 유도하려고 할 때, 그 ‘누군가’는 조롱과 멸시를 당한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놀려도 되는’ 특정한 사람들에게 집중되고 반복된다. 우리가 누구를 밟고 웃고 있는지 진지하게 질문해야 하는 이유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수다를 떨면서 놀때, 우리는 흔히 친근감의 표현으로 놀리기도 하고 막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상대에게 차별을 느끼게 하는 거라는 생각은 나이가 들면서 많이 하게 되었다. 이런 내 생각이 나이들어 드는 꼰대의 생각인가 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옛날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쉽게 하는 농담들이 요즘은 성적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는 것처럼 우리가 쉽게 하는 농담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요즘 세대가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오히려 이런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진정한 꼰대란 생각이 든다.
예의를 지키며 살아야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사이더라도 말이다.

취약집단에 대한 농담은 결코 가벼운 유희가 아니며, 차별을 촉지시키는 힘이 있다.

-특히나 농담의 소재로 취약한 집단을 표현하는 농담은 삼가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이나 성소수자 혹은 이민자 등이 그럴 것이다. 어쩌면 내가 속한 집단에 드러내지 않고 있는 성소수자가 있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특히 아무렇지도 않게 ‘으이구, 바보야.’라고 했던 말들도 좋지 않다는 걸 알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을 차별’하지 않는지였다.
나도 이제 중년의 나이라서 꽤나 고정관념이 많은 편이다.
그러니 내 고정관념으로는 질서와 예의 혹은 배려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나를 ‘선량한 차별주의자’로 만드는 것들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가 변했으니 사고방식도 유연하게 변화시키며 살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름 열심히 정의롭게 살았다고 살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삶을 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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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분들이 느끼는 차별은
자기를 지탱해오던 세상(가치관, 시선, 관계 등등)이 무너지는 경험인 거 같더라고요
우리 누구나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할 거 같아요^^

 4 years ago 

여러 경우에 우리는 소수자이더라구요. 그럼에도 내가 소수에 속하지 않을 때는 차별주의자가 되는 거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취약한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특히 예멘분 정착한 제주분들은 더 필요하겠습니다. ^^
이번 선거에서 제주분들이 차별분리당을 안 찍어서 다행입니다.

 4 years ago 

이 책을 읽으셨나봐요.^^ 예멘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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