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밤 - 엄마의 전화

in KOREAN Society3 years ago (edited)

하루종일 오던 비가 저녁무렵부터 눈비가 되어 내립니다.
오후에 고향쪽 사는 친구가 그쪽엔 눈이 쌓이고 있다고 톡과 사진을 올렸어요. 북쪽은 눈이 오나 보군 하고 그냥 스쳐지났네요.
그곳에 엄마가 계시다는 생각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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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반쯤 엄마가 전화를 하셨어요. 엄마가 계시는 곳엔 눈이 15센티는 온 것 같다고, 이번 겨울 들어 제일 많이 온 눈인거 같다면서요. 그제야 저는 제가 먼저 전화를 드려 안부를 여쭈었어야 했는데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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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눈이 이렇게 많이 오는 데 가게는 이상은 없는지, 출퇴근은 잘 했는지, 직원들은 나오는데 문제는 없는지...이것 저것 챙겨 물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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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저는 작은 모임 회의가 있어서 카페에 앉아 전화를 받느라 그냥 간단한 대답만하고 끊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들어서야 엄마 전화를 너무 간단하게 응대했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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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밤, 홀로 계신 엄마가 누구하고라도 말이 하고 싶어 전화를 하셨을텐데...
오가는 이도 없는 캄캄하고 적막한 시골 밤에, 밖에는 눈이 쏟아지고, 이런저런 자식들 걱정거리만 끌어않은 채 홀로 덩그러니 앉아계실 엄마 모습이 떠오르니 눈물이 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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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엄마한테 여직껏 막돼먹은 딸이었는데...
그냥 울컥하네요.

울엄마에게 편안한 밤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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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수원쪽은 아직 눈은 안오는 것 같은데, 그쪽은 눈이 많이 쌓였군요...

네. 밤이 깊어가는데 계속 오네요.

지금 밤 11시. 여기는 아직도 비가 내리는 데 그곳은 눈이 내리다니요? 경기북부권인데 의정부와 남양주가 다르네요. 눈이 내려야 사진을 찍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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