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4) 가을의 보랏빛 용담꽃- 용의 쓸개처럼 쓰다하여

in KOREAN Society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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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전설이 하나 있다. 병든 어머님을 모시고 가난하게 살고 있던 한 촌부가 사냥꾼에 쫓기던 토끼를 구해 주었다. 물론 그는 이전에도 산에 살고 있는 많은 동물들을 보살펴 주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촌부가 눈 쌓인 언덕을 지나고 있는데 웬 토끼가 눈을 헤집고 풀뿌리를 핥고 있는 것이 아닌가. 촌부가 자세히 살펴보니 그 토끼는 일전에 자신이 구해준 토끼였다.

촌부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토끼가 핥고 있던 뿌리를 캐내 한 번 핥아보았다. 그러자 어찌나 쓰던지 촌부는 기절할 정도였다. 화가 난 촌부는 토끼에게 화풀이를 하려 했다. 이때 토끼가 산신령으로 변했다.

산신령은 동물들을 사랑하는 촌부의 마음이 갸륵하여 자신이 토끼로 변한 것이라며 쓰디 쓴 뿌리의 약효를 설명해 주고 홀연히 사라졌다. 결국 촌부는 용담뿌리로 어머님의 병(아마도 위장병?)을 고쳤으며, 그 뿌리를 팔아 가난에서도 해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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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른 가을 하늘빛으로 피어나 신비롭고 단정한 모양새를 자랑하는 용담은 가엾은 백성을 사랑하는 한 촌부의 애절한 마음이 묻어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꽃말이 ‘당신이 슬플 때 사랑한다’인가보다.

또 다른 꽃말은 애수와 정의다. 꽃말은 나라마다 지역별 특성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니 꽃말을 한 가지만 고수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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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은 쓰다. 쓴맛을 내는 겐티오피크린은 미각신경을 자극하여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거나 감축시켜 줘 위와 장의 활동력을 증강시킨다. 그러니 만성 위산과다증이나 저위산증에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겐타오닌 성분도 염증을 없애는 동시에 진통작용을 하고 있어 염증, 류머티스 관절염, 수족마비, 암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용담뿌리를 달인 물은 항암효소가 있어 위암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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