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들어낸 스포츠 중에서
가장 독특한 것이 골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적극적으로 비난하며 열변을 토하던 사람이 (저같은 사람 ㅠㅠ)
한번 빠져들어서 즐기기 시작하면
열열한 지지자가 되는 참 이상한 운동이죠.

https://pixabay.com/photos/golf-sunset-sport-golfer-787826/

대부분의 스포츠는 만약 그것이 프로 경기까지 있는 스포츠라면 더더욱
그것을 즐기더라도, 실제로 하는 것보다는
보는 것을 더 많이 하게 되는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골프는 TV로 골프를 보는 사람보다,
골프를 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죠.
왜냐면 골프를 TV로 보는 것은, 저같이 골프를 즐기는 사람도
별로 재미있어 하지 않기 때문이죠.

TV 중계를 하는 스포츠 중에서 시청자가 실제로
그 종목을 즐기는 비율이 가장 높은 스포츠가 골프죠.

나이든 사람이 젊은 사람을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종목이고,
어떤 순간에는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길수도 있는 유일한 종목입니다.

100을 치는 사람은 골프를 소홀히 한 것이고
90을 치는 사람은 가정을 소홀히 한 것이고
80을 치는 사람은 사업을 소홀히 한 것이고,
그리고 70을 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소홀히 한 것이다.

골프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하기 힘든 운동입니다.
그러니 위와 같은 말이 나오는 것이죠^^

즐기기에 가장 비싼 스포츠이고,
운동 자체를 비난하는 사람이 참 많은...
하여간 운동같지 않은 요상한 운동입니다.

https://pixabay.com/photos/frogs-athletes-football-tennis-1212209/

그런데 이 골프는 우리의 인생과 정말 많이 닮아 있습니다.
위에 나열한 많은 요상한 상황들 때문에
더욱 닮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번의 샷 미스에 좌절할 필요도 없고,
어쩌다 멋진 샷이 나왔다고 자만하면 바로 뒤통수를 맞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골프에는 수많은 격언이 있습니다.
그 격언들은 골프에서 뿐만아니라,
우리 인생에 큰 가르침을 주기도 합니다.

골프 코스에 직선은 없다. 신은 반듯한 선 같은 것을 그은 일이 없다. - 잭 니클라우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골프 격언 입니다.
굴곡과 굽이굽이 해저드와 OB...

가끔 직선으로 멋지게 날아가 동반자들의 환호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환희의 순간은 너무나도 짧게 지나가 버립니다.

우리 인생의 굴곡, 좋은 때도 있고, 슬픈 때도 있고,
바람 부는 날, 비가 내리는 날, 홀인원이 되는 환상적인 날도 있습니다.

신이 반듯한 선 따위는 그은 적이 없다니까
너무 실망하지말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야 하겠지요.

골프는 잘 못치는 사람이 가장 덕 보는 게임이다. 그만큼 운동을 많이 하고 많이 즐기고 고민하기에 너무도 많은 미스를 하기 때문이다. -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

골프는 스포츠입니다. 운동이죠.
그런데 가장 골프를 못치는 사람이 가장 많은
운동을 하게되는 멋진 경기가 바로 골프죠.

늘 평범하게 아무런 걱정없이 살아온 사람보다는
조금은 순탄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더 인생의 참맛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저는 그 인생의 참 맛을 느끼는 것을
그다지 즐기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

https://pixabay.com/photos/golf-spooky-death-fantasy-2899641/

골프에 너무 느린 스윙이란 없다. - 보비 존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

음... 이렇게 써놓고 보니... 잘하긴 하고서
이런 말을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하려고 합니다.
잘하려고 하는 노력은 늘 온당하게 평가받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잘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깨에서 힘좀 빼자!

우리네 인생, 쫌 못하면 뭐 어떻습니까.
힘 빡 주고, 한번 해보자고 죽자살자 덤빈다고 더 잘되지는 않습니다.

느릿 느릿 살아가는 것이 더 인생을 잘 즐기는 것입니다.
조급할 것이 뭐 있겠습니까, 천천히 힘빼고 가는거죠

골프에서 방심이 생기는 가장 위험한 순간은 만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을 때이다. - 진 사라센

모든게 순조롭게 아무런 문제없이 살아가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문제가 찾아오는 것이 인생이죠.

가족 중의 누군가 아프기도 하고, 사업이 실패하기도 하고
잘 다니던 직장에서 퇴사를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많은 시련이 있지만
하나씩 극복하며 또 하루를 살아내는게 또한 인생이겠죠.

화가 나서 클럽을 내 던질 때는 전방으로 던져라. 그래야 주우러 갈 필요가 없으니까. - 토미 볼트

어쩌다 보면 정말 참을수 없이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다 포기하고 내던져 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죠.
그럴때 정말 도저히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다 버리면 안됩니다.

https://pixabay.com/photos/sunset-over-the-golf-course-grass-644477/

최고참 멤버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어드바이스 한다. "사람들에게 어드바이스 해서는 안된다." - P.G 우드하우스

초보자는 묻지 않아도 가르쳐 주려 하고
중급자는 물어보면 가르쳐 주고
프로는 돈을 내야 가르쳐 준다고 합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이죠.
저도 참 주의해야 하는데 잘 안됩니다.
그만큼 저의 수양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죠.

스팀잇에서 글을 쓰고, 타인의 글에 댓글을 달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쩔때면 "아, 내가 또 선을 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말로 대화를 주고받는 것도 아니고, 단순하고 건조한 글로 표현할때
감정과 의도가 100% 전달되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면서도 자꾸 그 선을 넘어가게 됩니다.

또한 상대를 나만의 잣대로 평가하고
어줍잖게 알고 있는 지식으로 가르치려 들죠.

오늘도 또 반성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