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없는 길steemCreated with Sketch.

in zzan2 years ago (edited)

검은 개가 지키고 있는 대문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집들

저만치서 걸어오는 사람에게는
고향길이었다

나도 고향길의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떠올려 봤지만 더위는
아지랭이를 피워 올렸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트럭이
길을 하얗게 만들고
땅과 하늘을 이었다

파마가 십이만원하는 미용실은
가격에 상관없이
편안한 공기가 느껴졌다

지칠대로 지친 나는
바람도 반갑지 않았다

매미소리가 조여맨 나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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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이렇게 표현하실 수 있음에...
잠시 피곤한 눈 감고 깊은 호흡 한번 하고 갑니다.

가까운 친구 아버님 작고 소식에
마음 한 켠이 허전하던 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잘 쉬면 좋은 에너지를 충전하실 겁니다.

따뜻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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