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좋은 날

in zzan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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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 울 나 무

외롭지 말자고
가슴 단단히 여미어도
나는, 또 다시 외로움이 휩싸인다

내 앞 가슴에
혼연스레 머물렀던 햇살
빛을 잃고 점점 멀어져가고
매서운 그늘에 살 떨리는 추위뿐이다

벗어놓은 마른 잎새들 간신히 그러모아
얼얼한 발등을 덮고 서서
가슴으로 맞는 바람을
사력을 다해 맞서보지만
현기증 나는 이명에 휘청거린다

한계절을 살면서
나 혼자라는 생각에
우듬지에 눈물이 솟고 서리꽃이 피어나도
내면의 아픔을 침묵으로 버티며
에이는 가슴을 한뼘씩 비워낸다

밑으로 밑으로 가라앉는 온기
그 속에 뿌리를 앉히고
또 다시 돌아올 따스한 햇살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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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가 이렇게도 추억을 더듬게 하니 좋습니다.
잘못 올려 어쩌나 했는데 감성 풍부했던 시절 쓴 글도 꺼내보게 되고
이 또한 행복인 듯싶네요.

언제 쓴 건가 보니 09년도 이맘때인 11월 25일 쓴 글이 이네요.
내가 쓴 글을 꺼내 보며 이렇게 감동할 줄이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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