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in zzan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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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1일 금요일
[녹]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복음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김인호 루카 신부)
죄인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의 ‘구원 사명’이 마태오 복음사가의 성소 이야기 안에서 소개됩니다.
먼저, 마태오는 중풍 병자가 치유된 사건(9,1-8 참조)에 이어서 자신이 부르심을 받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평상에 누워 있던 중풍 병자가 예수님을 통하여 해방된 이야기가, 자신이 한평생을 묶여 살았던 세관에서 해방된 체험과 닮았다고 본 듯합니다. 또 마태오는 예수님의 부르심이 자신을 먼저 “보시고” 시작되었음을 전하면서 이 부르심은 전적으로 예수님께서 행하셨고, 다분히 의도적이었음을 강조합니다. 이어서 마태오는 자신의 성소 이야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사실인 ‘예수님께 부르심을 받은 이유’를 소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마태오가 이 사실을 처음부터 알았을까요? 마태오도 우리처럼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 그래서 예수님께서 자신을 부르셨다는 것을 한참 뒤에나 알게 되었을 듯합니다. 한편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마태오는 회개하였기 때문에 부르심을 받은 것이 아니라,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에 회개하였다는 점입니다. 부르심이 회개에 앞섭니다. 교회는 회개한 이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 오히려 회개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모인 곳이라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그런데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의인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을 찾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복음은 그런 우리의 속마음을 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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