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22년 05월 27일 금요일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복음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해산할 때에 여자는 근심에 싸인다. 진통의 시간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으로 그 고통을 잊어버린다. 이처럼 너희도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그날에는 너희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옛날, 중국 북방의 요새 근처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노인의 말[馬]이 까닭 없이 도망을 쳐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 버립니다. 마을 사람들이 아끼던 말을 잃은 그 노인을 위로하자, 노인은 조금도 애석한 기색 없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駿馬)를 데리고 다시 노인에게 돌아옵니다. 마을 사람들이 이 일을 두고 노인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자, 그는 기쁜 기색 없이 태연하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 일이 화가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런데 어느 날 말타기를 좋아하던 노인의 아들이 그 오랑캐의 준마를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일이 벌어집니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인은 조금도 슬픈 기색 없이 또 이렇게 말합니다.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로부터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많은 오랑캐가 한꺼번에 침입해 오자 마을의 장정들이 이에 맞서 싸우다 열의 아홉은 전사합니다. 그러나 노인의 아들은 부러진 다리를 절었기 때문에 전쟁에 참여할 수 없었고,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사성어 ‘새옹지마’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가 들려주는 것처럼 우리 삶의 길흉화복은 늘 변화가 많아 예측할 수도 예단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그분 안에서, 그리고 그분을 통하여 우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쁨은 한 여인이 해산의 진통을 이겨 낸 뒤에야 아기를 품에 안고 기뻐할 수 있는 것처럼, 고통과 시련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에게 닥쳐오는 고통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며, 우리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주님께 내맡겨 봅시다. 주님께서 분명 그 모든 근심을 새로운 기쁨으로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