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in zzan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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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6일 일요일
[녹] 연중 제13주일

복음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그래서 당신에 앞서 심부름꾼들을 보내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모실 준비를 하려고 길을 떠나 사마리아인들의 한 마을로 들어갔다.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야고보와 요한 제자가 그것을 보고,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른 마을로 갔다. 그들이 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또 다른 사람이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예루살렘 상경기’라 불리는 루카 복음 9장 51절─19장 28절의 말씀은 구원이 실현되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시는 예수님의 여정을 다룹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험난한 여정에서 당신의 협력자를 필요로 하시고 그들을 부르시는데, 오늘 복음에서 당신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지 알려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는 이에게 말씀하십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이로써 주님께서는 어느 한 곳에 편히 정착하거나 안주하지 않으시고, 이스라엘 온 지방을 돌아다니시며 만나는 모든 이에게 끊임없이 하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시는 당신의 사명이 당신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십니다.
또 다른 이에게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라.” 하시니, 그는 먼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도록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인륜대사인 부모의 장례마저도 허락하지 않으시며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더욱 시급하고 고귀한 가치인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당신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 어떤 이가 주님을 따르겠다고 하면서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 하기를 청하자, 예수님께서는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제1독서에서 엘리야가 엘리사를 부를 때에 부모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에 자신을 따를 수 있도록 허락해 주는 것과 사뭇 다릅니다.
제2독서는 그리스도인의 자유에 대하여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유롭게 된 우리는 이제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랑의 삶’에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하루와 모든 순간에, 온 마음으로 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기 위해서 우리는 특히 성령의 도우심을 청해야 합니다. 자주 성령께 간청하며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참된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수많은 사랑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은 교황 주일로,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시며 전 세계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교황님을 위해서 기도하는 날입니다. 로마에서 공부할 때 교황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알현한 적이 있는데, 환한 웃음으로 손을 내미시며 “나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라고 하셨던 노사제의 모습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주님과 함께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온 세상과 교회를 위하여 헌신하시는 교황님을 위해서 주님의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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