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in zzan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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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4일 일요일
[녹] 연중 제20주일

복음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용진 요셉 신부)
“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구약 성경에서 378번, 신약 성경에서 71번이나 나옵니다. 불은 하느님을 상징합니다. 불은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냅니다(창세 15,17; 탈출 3,2 참조). 또한 불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예레 20,9 참조). 모세는 하느님을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에서 만나고, 예레미야는 하느님의 말씀이 마음속에서 불타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불과 같아서 원수들을 태워 버리고 죄악을 정화합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불, 예수님께서 세상에 지르신 불은 무엇입니까?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이, 하느님의 말씀이 세상에 비추어지고 타오르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이시고 그분의 빛이시고 불이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선물인 성령도 불의 강림으로 표현됩니다(사도 2,3 참조).
이 불이 세상을 밝힙니다. 불이 빛이 되어 어둠을 물리칩니다. 우리를 인도하는 불입니다. 동물적 본능이나 욕구가 아니라 하느님의 불, 예수님의 빛이 불처럼 우리를 이끕니다. 그래서 복음은 세상에 불을 지핍니다. 세상의 부조리와 비인간화된 구조와 차별과 돈에 대한 탐욕과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불사르려 합니다. 여기에 위협을 느끼는 사람은 폭력까지 휘두르며 이 불을 끄려 합니다. 복음서는 헤로데가 무죄한 아이들을 살육하는 이야기를 전합니다(마태 2,16-18 참조). 예수님조차 복음의 불을 끄려는 사람들에게 넘겨지시어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신앙인에게 미움과 폭력과 교만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거스르고 악을 지키려는 술책에 대하여 신자들은 분열을 감수해야 합니다. 거짓 평화와 부정으로 이룬 일치는 세상을 더 악으로 물들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예수님께서 지피신 불이 잘 타고 있습니까? 가족들 사이에 복음의 정신이 타오르고 있습니까? 예수님의 불이 우리 마음속의 이기심과 어두운 욕망을 태워 정화해 주기를 간절히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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