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zan 이달의 작가 - 시]이 뽑던날
앓던이가 이런것인가
긴 고통중에도 아까워 차마 뽑아내지 못했는데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보니
시원한듯 아쉬운듯
삶과 죽음을 떠오르게 하네
방금전까지 내 살에 이어져
삶을 살아내고 있었는데
손바닥 위 널부러진 차가움이
애뜻해 보이는건
두려움과 편안함의 공존이 섞여서인가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없었던 듯
살은 다시 메워지고 흔적이나 남으려나
우리네도 가고 나면
그 무언가로 누군가로 메워져
있었던 듯 없었던 듯 영원으로 남으려나
이를 뽑는날은 무서운 날이죠 잘때나, 평상시에나 ㅎㅎ
나이들어 뽑아도 무서운건 같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