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벌떡

in zzan3 years ago

화면 캡처 2021-12-12 195125.png

그 순간, 벌떡

형님 집에 갔다
거대한 원목 책상 들이고
쓰던 책상 방에 모셨다
시를 쓰려고 앉았는데
‘그 순간’이라고 쓰고 꽉 막혔다
사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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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엘가, 비제
[광고없음][NO ADS] 마음 편안하게 하는 최고의 클래식 명곡 모음 BEST Classical Music List for healing | 모차르트,베토벤,바흐,엘가,비제 | 조회수 237,016회 실시간 스트리밍 시작일: 2021.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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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없음에 끌려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엘가, 비제를 몇 굽이 돌아 다시 모차르트 만났다. 밤이 오고 어둠 속에 전철이 지나간다. 그 순간,
벌떡 일어났다, 전지가위 들고
사피니아에게로 갔다
시든 꽃잎을 잘랐다.
자잘한 씨앗이 흩어졌다
휴지로 씨앗을 찍어 모았다. 그 순간,
사피니아는 씨앗은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엘가, 비제 마을로 데려갔다
사내는
그 마을에 사피니아 씨앗을 뿌려 놓고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나는 잊었다, 라고 쓰고,
1212사태 두 주역이 세상을 떴다는 걸 떠올린 순간,
카톡에선 개**들이 10원짜리 18원짜리를 물고
과거를, 상처를, 지갑을, 보험을, 연금을 물어뜯고 있었다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엘가, 비제를 몇 굽이 돌아 다시 또 모차르트 몇 차례 더 만났다. 밤이 오고 어둠 속에 전철이 지나간다. 그 순간,
벌떡 일어났다, 전지가위 들고
사내는
........................................
그 순간, 나는 잊었다
너도 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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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줄의 시를 미완성으로 남기고, 더는 쓰지 못한 그 순간,
~에도 밤은 깊어가고 전철이 지나갔다
사내는 사피니아 줄기를 자른다
자잘한 씨앗을 휴지로 찍는다

2021.12.12.
@Jami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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