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다] 일파만파(一波萬波), 1일1파

in zzan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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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세상
고해(苦海)라 했다
괴로움이 끝없는 세상에
창가 대파는
이 겨울에도
비스듬한 햇살을 안고
나를 대신해
고해성사(告解聖事)를 한다

뉘우치고 뉘우친들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 대리자인 대파
사제(司祭)에게
고백하여 용서를 받는다

일파만파(一波萬波)가 싫어서
그 물결에 휩쓸리지 않으려교
문 닫아걸고
1일 1파로 라면을 끓이고
애터미 누룽지로 살았나이다
가끔씩 애터미 견과류도 곁들이고
애터미 고등어도 구워 먹었나이다
이제부터
1일 1파 힘으로
조종천 맑은 물에 손도 씻고
조약돌과 소곤소곤 얘기도 나누겠나이다
호명산 약수도 뜨러 가겠나이다
덜 슬프고
덜 괴롭도록
하루 만보 걷게나이다
일파만파(一波萬波)
고해(苦海) 속으로
기꺼이 나가겠나이다
백일만에 방안을 나가는
이 죄인을 너그럽게 받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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