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놀자] 눈은 펑펑 대신 운다더라
지겹도록 내리는 눈은
세상이 탁해져서 물 타는 중이란다
구름 걷고 빛살로 찍어 맛을 봐도
갈수록 건방져지는 세상이 찝찝해
눈은 펑펑 울며 다시 내린다
남 주지 못한 여벌 옷 곰팡이 좀 쓸라고
퍼주지 못하고 쟁여 둔 음식물 좀 썩어보라고
눈은 넉넉해질 때까지 구석구석을 누빈다
남을 위해 울지 못하는 독한 것들
다 찾아다니며 대신 펑펑 운다
눈 때문이라 너무 원망마라
빡빡한 세상이 좀 느슨해질 때까지
눈은 계속 내린다
씻어도 씻기지 않는 독기가 서린 세상
간이 맞을 때까지
눈은 계속 내린다
눈 그치거든 무너지고 떠내려가도
크게 달라진 거 없어도
세상이 맑아졌다고
한결 살만하다고
넘치도록 받아준 강물에게
터지도록 받아준 나무에게 인사부터 해라
감사한 마음으로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싱그러워진 앞 뒷산에게도
손 한 번 흔들어 주라
사느라 너무 독해진 것들아
2011-07-13 처음 쓰고
2021-12-18 비를 눈으로 바꿔 다시 읽다
Di sini tidak ada salju, hanya hujan air
즐거운 하루 되세요^^ ㅎ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가끔 시원하게 울고나면 기분이 가뿐해 지는 것 처럼
펑펑 눈이 내린 후 세상도 더 아름다워질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