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동화10] 만.두.만.세 - 1부 마지막회

in zzan2 years ago

만두만세.png

경찰차가 후문으로 들어온다. 차는 사부가 사는 관사 옆에 선다. 112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거였다. 사복 경찰관이 내린다. 행복돌봄과 아동보호전담요원도 내린다. 아동학대전담공무원도 내린다. 그들은 교장실로 들어간다.
학교가 발칵 뒤집힌 거였다. 교무실은 깊은 바닷속으로 침몰했다. 아무도 웃지 않았고, 모두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교감은 긴 한숨을 푸푸 내쉰다. 학교에 민원이 제기되면, 교감은 교장 승진길이 막힌다.
수석교사이자, 상담교사는 사부를 찾아 황급히 일 학년 해반 교실로 올라간다. 교실 문을 활짝 연다. 텅 빈 교실이다. 교실 전화기를 든다.
“교실에 없습니다. 교감 선생님, 방송하세요”
수석교사는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전화기가 깜짝 놀랄 정도로 탁 소리가 크게 들린다. 답답한 가슴을 쿵쿵 친다. 다급하게 교실을 빠져나간다.
학교 방송 소리가 들린다.
“일학년 해반 담임 선생님, 손님 와 있습니다. 하던 일을 멈추시고 교장실로 오시기 바랍니다.”

학교 정문이다.
왕만두가 헐레벌떡 사부에게로 달려온다. 사부는 만두랑 앉아 있다. 만두는 책가방을 메고 금을 긋는다. 엄마 놀이를 하고 있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사부는 만두에게 우산을 씌워 준다. 아주 큰 우산이어서 쪼그리고 앉으면 우산만 보이고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샘, 지갑 찾아주세요.빨리요.”
가쁜 숨을 몰아치는 왕만두는 떼부터 쓰며 짜증을 낸다.
“핸드폰 해 봐.”
사부가 왕만두의 핸드폰을 가리킨다.
“아, 지갑이 어떻게 핸드폰을 받아요?”
사부의 말에 왕만두가 따지듯 묻는다.
“그래? 그럼 지갑한테 편지를 써.”
사부의 말에 왕만두가 혀를 끌끌 찬다.
“나참, 지갑은 핸드폰도 받을 수도 없고 편지도 못 읽어요!”
핸드폰 걸어보지도 않고 편지도 쓰지 않고 왕만두는 큰소리친다.
왕만두는 홱 돌아서며
“이~그, 이 바보야.”
라고 내뱉는다.
그때, 사부는 차근차근 말한다.
“핸드폰도 받을 수 없고, 편지도 못 읽는 지갑이라면, 네가 잘 보관했어야지.”
“다시 한번 잘 찾아보자.”
사부는 왕만두가 메고 있는 가방을 벗긴다. 가방을 찬찬히 뒤진다.
결국 지갑은 왕만두 가방속에서 나왔다.

“선생님, 여기서 뭐 하세요? 방송 못 들었어요?”
“우산 씌워 주느라고요”
“전화는 왜 안 받아요.”
“교실에 두고 왔습니다.”
수석교사는 어이없는 표정이다. 핸드폰을 꺼내 든다.
“찾았어요. 교감 선생님, 방송 끄세요.”
탁, 핸드폰을 손바닥으로 친다. 아마도 사부를 때리고 싶은 심정일 거다.
사부는 수석교사가 머무는 상담실로 간다.
그곳에는 사복경찰과 아동보호전담요원과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사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석교사도 있고 교감도 있다.
“앉으시죠?”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영문을 모르는 사부는 눈을 껌벅껌벅한다.
“앉으라고 하잖아요?”
교감이 사부에게 못마땅하다는 듯이 쏘아붙인다.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수석교사의 말에 사부는 조사위원 앞에 앉는다. 교감은 한숨을 푹 내쉰다.
젊은 조사위원이 사진 10장을 내민다.
“이 사진 속에 사람이 선생님 맞습니까?”
“예, 맞습니다.”
사부가 왕만두를 올라타고 있다. 사부가 왕만두를 깔아뭉개는 사진이다.
“허허!”
사부가 웃는다.
“선생님, 지금 실실 웃을 일이 아닙니다.”
“예?”
“사태가 심각하다고요?”
수석교사가 또 앙칼지게 쏘아붙인다. 내내 못마땅한 표정이다. 교감은 또 한숨을 내쉰다.
조사위원이 또 사진 열 장을 펼쳐 놓는다. 가방을 멘 만두가 교문을 등지고 있는 사진이다.
“선생님 반, 학생 맞지요?”
“예, 맞습니다.”
“열 장 모두 다른 날짜에 찍은 겁니다.”
“아, 그렇습니까?”
사부는 또 웃는다.
“공부 시간에 나와 앉아 있는 거지요”
“예, 공부 시간에도 앉아 있지요. 어스름까지 앉아 있을 때도 많습니다.”
수석교사 사부 옆구리를 찌른다. 교감은 또 한숨을 내쉰다.
“방임도 ‘아동학대’인걸 아십니까?”
“예, 뭐라고요? 아동학대하고 들었는데, 제가 잘못 들은 겁니까?”
“아시냐고요?”
“잠깐만요?”
사부가 일어나려고 한다.
“선생님, 앉으세요.”
수석교사가 사부 옷을 잡고 당긴다.
“저, 오늘 이 아이들과 약속이 있습니다.”
사부는 벌떡 일어난다.
“이분들이 앉으라고 하잖아요.”
수석교사가 사부 옷을 잡고 앙칼지게 쏘아붙인다.
“당신들은 약속하지 않고 왔지만, 전 이 아이들과 오늘 콩벌레 잡아 관찰하기로 했단 말입니다. 그러니 전 이만...”
수석교사는 고구마 열 개를 먹은 듯 속이 갑갑하다.
“일 분 내로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화장실 다녀오겠다는 말에 아무 말도 못한다.
사부는 교실에 얼른 들려서 공책을 들고 온다. 수석교사 앞에 내려놓는다. 두툼한 공책이 다섯 권이다.
조사위원은 ‘만두만세’ 라고 적힌 공책을 물끄러미 본다.
“한 권씩 돌려가면서 보세요. 전 한 시간 후에 다시 오겠습니다.”
사부는 일어난다.
수석교사는 가슴을 탁탁 친다. 가로막고 선다.
“조사 중에 가면 어떡합니까?”
“아이들과 사전 약속이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들어가세요. 조사나 제대로 받으세요.”
교감이 따라나와서 막는다.
“콩벌레 잡기로 했어요.”
“무슨 개콩같은 소리예요.”
“들어가서 조사나 제대로 받으시라고요.”
“아이들과 약속했다니까요”
“교육청이 발칵 뒤집히고, 학교 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거 모르세요?”
“들어가셔서 ‘만두만세’ 읽어보시면 됩니다. 교감 선생님!”
사부는 뿌리치고 수석교사 방인 상담실 문을 열고 나온다.
수석교사가 따라나온다.
교감이 사부를 가로막는다.
“개똥같은 소리하지 마. 니가 선생이야. 선생이면 다같은 선생인줄 아는데, 누구 신세 조지려고 이러는 거야.”
교감이 버럭 소리를 지른다. 어이가 없다는 듯이 혀를 끌끌 찬다. 교감은 민원이 발생하면, 교장 승진이 가로막힌다. 문제가 있건 없건 민원에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성과급에서 최하등급을 받을뿐더러, 민원이나 사고가 날까 봐 늘 안절부절못한다. 그래서 대한민국 초등학교의 생활지도 최우선 목표는 전국 어디를 가도 ‘생활안전교육’이 최우선이다.

사부는 수석교사와 교감이 길을 막아섰지만 관사로 간다.
만두가 울상으로 뛰어온다. 꼭 쥐고 손바닥을 편다. 징징거린다.
“한 마리밖에 못 잡았어요.”
“전 아주 많이 잡았지롱.”
왕만두가 어깨를 으쓱으쓱한다.
“아~싫어요. 뻐기지 말라고.”
“만두 거도 제가 다 잡은 거예요.”
왕만두가 어깨를 더 으쓱으쓱한다.
왕만두 주머니가 불록하다. 콩벌레를 움켜쥐고 펼쳐 보인다. 등을 구부린 것도 있다. 길길길 기어나오는 것도 있고, 빨빨빨 빨리 기어나오는 것도 있다. 모두 귀엽다.
“어머나, 저리 치워!”
수석교사가 콩벌레를 보고 기겁을 한다. 왕만두가 자랑삼아 펴 보인 손을 툭 친다. 콩벌레가 바닥에 떨어진다.
“왕~. 내 콩벌레!”
그만, 왕만두가 울음을 터트린다.
만두가 흩어지는 콩벌레를 잡는다. 싱글벙글이다.
“내 꺼라고!”
왕만두가 울다 말고 소리를 지른다.
“자, 받아.”
만두가 한 움큼의 콩벌레를 왕만두 주머니에 찔러준다.
“만두야, 고마워!”
왕만두가 울음을 그치며 웃는다.
“오늘, 아이들 교실에 남기지 말고 집으로 다 보내라는 메시지 확인도 안 했어요.”
교감이 사부를 못마땅한 눈초리로 본다.
“갈데없는 아이들입니다.”
“그럼 저 아이들이 하늘에서 떨어졌습니까? 당장 집에 보내세요.”
수석교사는 교감 말에 만두에게 집에 가라고 한다.
“아~, 싫어요. 아무도 없어요.”
“오늘은 집에 가는 거야.”
“집이 없다고요.”
가기 싫은 왕만두가 반항한다.
“우리 집에 가자.”
만두가 얼른 왕만두의 손을 잡아끈다.
“그래, 우리 집에 가자.”
둘은 손잡고 관사로 간다. ‘하나, 둘 셋, 넷 다섯’을 세며 계단을 올라간다.
“어서 내려와라. 집에 가자.”
수석교사가 화를 참으며 만두를 달랜다.
“아~, 싫다고요. 여기가 우리 집이에요.”
“맞아요. 우리 집 맞다고요.”
왕만두가 만두 편을 든다.
사실은 관사가 만두 집이다. 공양이 밥을 주고, 배 고프면 사부랑 밥도 먹는다. 한글을 깨쳐 그림책을 읽는 날은 잠도 자기로 약속했다. 그러니 만두에게는 관사가 만두 집이다.
“아, 저기 경찰차다.”
왕만두가 경찰차를 발견한다.
“경찰차가 왜 왔어요.”
“말 안 듣는 애들 잡아가려고 왔다. 어서 집에 가.”
“메롱! 우리는 착하지롱!”
“나두 엄청 착하지롱!”
만두는 관사 안으로 쏙 들어간다. 왕만두도 따라 들어간다. 찰칵, 문 잠그는 소리가 들린다.
교감이 현관문을 잡아당긴다. 끄떡없다. 열릴 리가 없다.
“아이들 생활지도 좀 제대로 하세요.”
툭, 교감이 가시 돋힌 말을 사부에게 던진다.
사부는 교감보다 나이가 많다. 학교 선배이다. 어쩌자고 저 똑똑한 교감이 그렇게도 원하던 교감이 되면 괴물로 둔갑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영점 영영일(0.001)까지 따지며 남들을 물리치며 점수를 챙겨 승진에만 몰두하면 다 괴물이 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아이들은 걱정하지 마시고, ‘만두만세’ 읽어 보시지요?”
“지금 어떤 상황인데, 누가 누구 보고 명령해요.”
수석교사가 교감 앞에 선다.
“교감, 교육청에서 담당 장학사님이 오셨습니다.”
“후우~!”
교감이 길게 한숨을 내쉰다.
“허허”
사부가 웃자, 기분 나쁘다는 듯이 홱 돌아선다. 종종걸음으로 사라진다.

공벌레.png

만두에게
안녕? 나 로제야!
상추는 지난밤 추위에 제 입을 얼려 죽이고 속잎을 피워 냈어. 하루에도 열 번 넘게 찾아오던 네가 없으니 심심하다. 아주 많이 보고 싶다.
다리를 다쳤다는데, 빨리 퇴원했으면 좋겠다.
만두야, 어서 와서 재미있는 그림책 읽어 줘. 난 네가 책 읽어주는 소리가 좋아. 그리고 숫자도 세어 줘. 네가 열을 세고, 오십을 세고 기뻐했을 때 나도 기뻤단다.
가장 궁금한 건 병원에서 엄마를 만났니?
나도 가끔씩 우리 엄마 생각난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은 엄마 보고 싶어 아주 힘들어했잖니?
내가 태어났을 때, 우리 엄마는 먹을 것을 구해오다 그만 차에 치여 죽었어. 그때 나는 엄마를 기다리며 울다 지쳐 있었어. 배가 고파 울다, 엄마가 보고 싶어 울다, 무서워서 울다...울다 지쳤을 때, 나는 고양이구조대에 구조되었지.
지금의 주인이 로제 주인이었냐고?
아니야, 사부하고 똑같이 생긴 사부 아들이란다. 얼굴도 똑같고, 목소리도 거의 똑같은 판박이야. 사람의 아들은 사람의 어머니 아버지를 닮는다는 걸 알았어. 그래서 난 고양이어서 나의 어머니 아버지도 고양이라는 걸 알았어. 참 신기한 일이지. 아마 나도 엄마 반, 아빠 반 닮았을 거야.
넌 나를 예쁘다고 했지. 우리 엄마도 예뻤을 거야. 사부의 아들 이름은 '루신'이야. 여기 스팀짱에선 @chan1이야.
나는 루신이 빨대를 입에 물고 불어 넣어주는 우유를 조금씩 받아먹으며 살아났어. 서울 월세방에서 컸어.
그때 루신은 대학생이었거든. 그리고 내가 루신의 아버지를 만난 건 2009년 9월, 서울 화곡동이야. 까치산역 근처 상가에서 만났지.
그때 내 모습이야.
우리는 2010년 2월 28일까지 친구로 함께 했지. 만두, 너에게는 사부이지만, 나는 모든 인간을 친구로 생각한단다. 그러니까 만두 너도 내 친구인 거지. 왕만두도 마찬가지야. 찐만두도 다 내 친구야. 하지만 난 만두가 제일 좋아. 좋은 이유는
첫째, 넌 나를 발로 차지 않아
둘째, 뽀뽀를 해 주잖니.
세쩨, 숫자를 세어주고
넷째, 그림책도 읽어주고
다섯째, 먹을 걸 나눠 먹잖니. 사실 이게 첫 번째야.
여섯째, 나를 착하다, 멋지다, 최고다 라고 칭찬하잖아.
일곱째, 음, 이건 비밀이야.
......
나도 쉰(오십, 50)까지 댈 수 있지만, 나중에 말해 줄게.
암튼, 내가 너의 사부를 친구라고 부르더라도 날 뭐라 하지 않기다. 2010년 그해 3월 1 일자로 내 친구는 샘물초등학교 교사로 발령 났어. 나는 친구와 헤어졌어. 나는 서울의 까치산역 상가에 남겨지고, 사부는 ‘해 뜨는 집’ 이라는 펜션 월세방에 살고 있어 다시 만나기가 힘들었어. 그러던 참에 사부가 지금의 학교 안에 관사에 살게 되자 내가 살 수 있는 집이 마련된 거지.
우리는 다시 만났단다. 지금은 참 행복하게 살고 있지.
만두야, 우리 고양이도 만남과 헤어짐을 되풀이한단다. 만나서 기쁜 시간이 있고, 만나지 못해 아픈 시간이 있단다. 만나도 아픈 시간이 있고, 만나지 못해 기다리는 시간이 있단다.
만두, 너는 보고 싶은 엄마, 못 보는 시간이 아픈 시간이라는 걸 안다.
할머니가 엄마한테 연락했으니까 엄마 만나보길 기도한다.
난 이제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우는 고양이가 아니야.
난 이제 곧 엄마가 될 거야. 이 구역 바람돌이와 사랑을 했거든.
만두가 퇴원해서 오면 내가 낳은 예쁜 아기를 보여줄게.
오늘은 여기서 그만...
문밖에 내 사랑 바람돌이가 온 거 같아서 나가봐야겠다.
미안.
만두 친구 로제가

물론, 이 편지는 사부가 만두에게 쓴 것이다. 로제가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만두가 아는 날이 올 것이다. 아는 만큼 성장해 있을 거다.

그늘에 가려진 냉이를 캐다 심었다.
꽃 몸살을 앓고 있는 냉이
축 늘어져 꽃대를 세우지 못했다.
심어 논 상추는
냉해로 잎을 떨궜다.
그리 오래 가지 않기를
잔인한 봄은 오다가
아뿔싸 지나가고 마느니
만.두.만.세10 (1부 최종회)
2022-01-05
@jamislee

( 만두네 반 사진 한 장을 내려놓습니다.)

화면 캡처 2022-01-04 234020.png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만두만세 2부로 찾아뵙겠습니다.

(후기)
만두 만세를 읽은 조사위원과 사복경찰은 돌아가서 ‘지역아동센터’가 왜 개설되어야 하는지 적극 알렸다. 많은 후원을 받아 공부방은 ‘샘물지역아동센터’로 공식 출발했다.
아쉬운 건 센터장의 사과는 없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노력한 결과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방과후 만두와 왕만두 센터를 간다. 그곳을 몰래 빠져나와 사부를 찾아와 떼를 쓰는 일이 많았다. 그러면 아동센타 봉사위원들이 가기 싫다는 두 아이를 데리고 가곤 했다.
만두와 왕만두 이야기를 담은 만두만세로
변변치 않았던 공부방은 ‘지역아동센터’로 발돋음합니다.

제 2부 : 만.두.만.세

공(功)은 그들 것
허(虛)는 사부 것
모든 영광(榮光)은 그들 것
모든 과실(過失)은 사부 것

‘지역아동센터’와 사부의 갈등이 그려집니다.
방과후에 센터에 간 아이들은
센터가 재미없다며 자꾸 사부가 있는 곳을 찾아와 놀고
센터는 ‘지역아동센타’로 자리 잡고 후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아이들을 좁은 센터 공간으로 자꾸만 끌고 들어갑니다.
사부의 교육 방법을 비난하면서
센터장은 사부의 교육 방법을
자기 것으로 가져가 잘 포장합니다.
순수한 아이들은 점점 착해져 정상적인 아이로 성장합니다.

공(功)은 그들 것
허(虛)는 사부 것
모든 영광(榮光)은 그들 것
모든 과실(過失)은 사부 것

제 3부 : 만.두.만.세

공(功)은 그들 것
허(虛)는 사부 것
모든 영광(榮光)은 그들 것
모든 과실(過失)은 사부 것

만두만세-기사.png

가장 가난한 동네 아픈 아이들을 품고 헌신한 사부
사부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일궈낸 250명
그들의 피/땀/눈물에 대한 기사는 단 한 줄도 없다.

엄마를 잃어버리고 끝없이 방황하는 아이들
사부에게 아빠가 되어달라고 하는 아이
결국 자살을 시도하는 아이
아동 시설에 맡겨지는 아이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과 방학에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일찍 학교에 나가 가장 늦게 퇴근하는 사부
오갈 데 없어 학교 정원을 찾아온 아이들과
356일 함께 친구이자 사부가 되어
씨앗 하나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엄마를 가슴속에 간직하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학교 보도블록을 들어내고 텃밭을 만듭니다.
폐기물을 버리고 흙으로 덮어 눈가림을 한
쓰레기장을 파헤쳐 수십년 간 버려진 유리조각을 주워내고
퇴비장을 만들고 아이들과 씨앗을 심습니다.
더 이상 공공기물 파손하며 쓸데없이 일 만들지 말라고
교육청 시설 관계자들은 차가운 시선을 보냅니다
그런 사부를 보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승진을 하는 것도 아닌데
사부가 퇴직하고 나면 다음 사람 힘드니까
정원을 만들면 누가 가꾸냐며
하지 말라고 합니다.
미쳤다고 비웃음을 보냅니다.
5년의 세월이 흘러
사부가 전교생 250명과 일궈낸 텃밭정원은
최근 2년간 학교가 국무총리상 1회, 장관상 3회, 시장상 1회, 교육감상 2회 수상
각종 수상을 하며 전국 최고의 학교로 우뚝 섭니다.

공(功)은 그들 것
허(虛)는 사부 것
모든 영광(榮光)은 그들 것
모든 과실(過失)은 사부 것

교육실천 이야기가 제 3부 ‘만.두.만.세’에서 펼쳐집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그동안 ‘만.두.만.세’ 1부를 읽고
감상문을 쓰고
댓글로 응원해 주신 스티미언님께 감사드립니다.
@jamislee

Sort:  

만두 만세 ^^
1부 고생하셨어요. 2부 벌써 기다려집니다

아픔을 치유하며
정원을 가꾸는 아이들
가장 가난한 동네이지만 가장 행복한 아이들
그런 아이들과 늘 함께 한 사부
만두만세는 계속됩니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엮어가시길 빕니다.

비록 모든 영광은 그들 것이 되고 과실은 사부 것이 되더라도 저는 늘 기억하겠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스승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요...ㅠㅠ

전교생이
정원을 가꾸며
곤충호텔을 만들고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며 성장하는 교육동화
만두만세 2부 3부는 계속됩니다.
깊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제주에서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2, 3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읽는 내내 가슴 뭉클한 얘기에 감동했습니다.
사랑을 주고 상처를 받아 안는 사부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가끔은
사부 자신의 가슴에 박힌 가시도 뽑아내시면서
사랑을 키워가시길 바랍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8
TRX 0.12
JST 0.032
BTC 68797.43
ETH 3730.18
USDT 1.00
SBD 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