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일 - 요셉
이탈리아의 레체(Lecce) 인근 코페르티노에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성 요셉(Josephus)은 젊어서 제화공의 도제로 들어갔다가 몸이 약해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17세 때에 콘벤투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입회를 청하였으나 거절당하고, 카푸친 프란치스코회의 평수사로 입회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8개월 만에 쫓겨났는데, 그 이유는 너무나 눈치가 없고 배운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 그는 그로텔라의 콘벤투알 수도원에서 마부 노릇을 하는 한편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가입해 17년 동안이나 이 수도원에서 살았다. 이윽고 1625년에 그는 수련자로서 허락을 받았고, 너무나 지식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1628년에 사제품을 받는 영광을 입었다.
그는 곧 탈혼, 기적 그리고 초자연적인 은총 등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탈혼 상태에서 여러 번 공중에 뜨는 경험을 했고, 미래를 내다보고 사람의 마음속까지 들여다보는 은총을 받았다. 많은 사람이 그에게 영적 지도를 받고 병을 치유 받기 위해 모여들었다. 하지만 반대자들의 모함으로 인해 이단의 의혹을 받기도 했다. 수도회 장상의 명으로 아시시(Assisi)에 은둔해 조용한 삶을 살고자 했지만 은둔 생활 중에도 그의 명성은 계속해서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그래서 점점 더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피에트라루비아(Pietrarubbia) 수도원으로, 그다음에는 포솜브로네(Fossombrone) 수도원으로 옮겨 다녔다.
그러던 중 교황 우르바누스 8세(Urbanus VIII)가 직접 성 요셉을 찾아와 그의 성덕과 성실성에 탄복해 그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았음을 인정하면서 모든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657년 그는 오시모(Osimo) 수도원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낸 후 1663년 중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753년 교황 베네딕투스 14세(Benedictus XIV)에 의해 시복되었고, 1767년 7월 16일 교황 클레멘스 13세(Clemens XIII)에 의해 시성되었다. 교황 성 요한 23세(Joannes XXIII)는 그를 공중 여행자와 비행 조종사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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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하) - '성 요셉 쿠페르티노 증거자',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201-2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