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21-225] 나때는 말야............

in zzan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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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 가족 단톡방에 고딩 조카 녀석이 올린 급식이다.

"너 밥 먹으러 학교 가지?"
"역시 울 OO이는 먹을 복이 있어."
"잘 먹고 잘 자는 우리 OO "

공부를 잘 하는 아이였다면
고모와 삼촌들이 이런 댓글은 달지 않았을 거다.

그러거나 말거나 OO이는 참 해맑다.
사실 고딩이 가족 단톡방에 사진 올리는 것만도
어떤 성품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녀석이 이쁘다.

이어 '나 때는 말야'로 시작되는 엄니의 도시락
이야기로 도배가 됐다.
엄니가 카톡을 잘 안보셔서 다행이지
부모 은공도 모르는 불효자들.

압권은 김치 반찬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을
때의 참사였다.

아침마다 4개의 도시락을 마루 끝에다 놓으면
그 중에 하나 정도는 뚜껑이 덜 닫힐 수도 있는 일.

콩나물 시루 같은 버스 안에서 김치도 더는 참지 못하고
아우성을 치며 뛰쳐 나올 때의 그 난처함은
얼굴을 붉다 못해 창백하게 만들었지.

그럼에도 도시락은 김치 하나 뿐이었어도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겨울에 난로 위에 올리면 밑이 눌잖아?
그럴 때 도시락을 뒤집어 놓으면 누룽지가
잘 떨어졌던 거 기억나?
교실에 도시락 관리를 전담하던 친구도 있었는데...
그거 너 아니었어?

좋은 시절 타고 난 걸 축복한다.
너희들은 또 다른 추억을 만들겠지, 저 식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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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괜찮게 나오네요
요즘은 다들 신경써서 잘 나오는듯 해요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메뉴네요. ㅎ

갈탄 생각 납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도시락 2개를 들고 다녔잖아요. ^^

그 꽉 누른 도시락 다 먹고도 늘 배고 고팠다는...... ㅎㅎㅎ

공부를 잘 하는 아이였다면
고모와 삼촌들이 이런 댓글은 달지 않았을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공부가 다는 아니죠!
너무 그러지 마세요~
진짜 요즘은 급식도 잘 나오고... 도시락 안싸는것 만으로도 어머니들이 한결 편해졌죠~

맞아요. 저렇게 다양한 메뉴가 나오다니, 부럽네요. ㅎㅎ

다시 학교 가실래요? ㅋㅋㅋ

갈 수 있으면 공부에 목매지 않고 연애질이나 실컷.... ㅋㅋㅋㅋ

우리 도잠님 라떼이야기좀 들어봐야겠습니다 ㅋㅋ

댓글 보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절로 웃음이 나네요.^^

우와~ 먹음직스럽네요^^

사진만보고 회사 식당밥인줄 알았는데 급식이라니 ㄷㄷ 엄청 잘나오네 ㅋㅋㅋㅋㅋ

만화 고무신이 생각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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