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를 위한 자장가 <골트베르크 변주곡>

in zzan4 years ago (edited)

수면 보조제 <골드베르크 변주곡 Goldberg Variations>...??
— 들으면 잠들어야만 한다!


(vs Nessun dorma 아무도 잠들지 말라
-- 부제(?):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아니, 졸리기는 커녕...
한음 한음 들을수록 청명하게 울리는
그 순수하고 우아한 소리에 빠져들고
그 정교하고도 편안한 흐름에
어느새 도취되는 듯한데..
잠이 들 수가...


사후에 고전주의 음악사의 흐름에 밀려 완전히 잊혀졌던 '바흐 Bach'를 연구, 발굴하여 그를 재평가함에 있어 결정적으로 기여한 "바흐 연구서"(바흐 전기傳記)가 있다.

바로, 독일 출신 음악사학자 요한 니콜라우스 포르켈 Johann Nikolaus Forkel(1749-1818)이 쓴 <바흐의 생애와 예술, 그리고 작품 Über Johann Sebastian Bachs Leben, Kunst und Kunstwerke>(1802)이다.


이 책에 의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1741년 초판 발행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골트베르크 변주곡 Goldberg Variations> BWV 988은 이 곡의 첫 번째 연주자였을 가능성이 높은, 요한 고틀리프 골트베르크 Johann Gottlieb Goldberg(1727-1756)의 이름을 따서 명명命名되었다고 한다.

당시 독일 작센 Sachsen 주재 러시아 대사 Embassador 헤르만 칼 폰 카이절링크 백작 Graf Hermann Karl von Keyserlingk(1697-1764)은 당시 50대 중반의 중견 음악가이자 거장Virtuoso인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J.S.Bach에게 불면증insomnia에 시달리는 자신을 위해 편안하면서도 다소 활기가 느껴지는 건반악기곡을 작곡해달라고 의뢰했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자장가" 또는 "수면 보조제"를)

포르켈 Forkel이 쓴 대로 이 스토리가 사실이라면, 작곡 동기가 그리 멋지게 느껴지진 않지만 - 어떤 계기였든지 간에 - 그 당시에 그들 사이에서 바흐 손에 의해 탄생된 이 위대한 작품이 바로 <골트베르크 변주곡>인 것은 사실이고, 정말 감사할 일이다!


백작 개인의 '수행 연주자'인 셈이었던 – 물론 백작이 그의 후견인이기도 했던 – 하프시코드 연주가 골트베르크는 백작의 성에서 함께 지내며, 그의 수면을 돕기 위해 밤에 백작이 잠들 때까지, 그리고 자다가 깨는 경우에도 일어나 백작이 다시 잠들 때까지 연주를 해줘야 하는 역할을 하며 고된 생활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잠고문'이 따로 없다. 그나마 어렸으니 망정이지..) 그것도 백작이 사용하는 침실의 곁방antechamber/anteroom(메인 베드룸으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방)에서 쪽잠을 자다가 백작이 깨면 바로 일어나 즉시 연주를 해줘야 하는 극한 직업을...

그 곡으로 수면에 효과를 제대로 본 건지... 카이절링크 Keyserlingk 백작은 바흐 Bach에게 거의 1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 정도의 사례를 했다고 한다.

(사실 여부에 다소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포르켈 Forkel이 쓴 바흐의 "전기" 내용이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가볍게 재미로)

골트베르크는 당시 겨우 14세였고, 이미 프러시아와 독일에 걸쳐 '어린 거장 Young Virtuoso'으로 인정받는 뛰어난 하프시코드와 오르간 연주가였다. 백작이 그의 천재성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후원함과 동시에, 고용했을 뿐 아니라 이 어린 음악가의 더 큰 음악적 발전을 위해 기꺼이 "바흐 Bach"에게 데리고 와서 음악 수업을 받게 했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바흐 Bach' 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은둔형 괴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 Glenn Herbert Gould(1932-1982, Canada).
원래 하프시코드Harpsichord(쳄발로Cembalo/클라브생Clavecin)곡을 위해 작곡된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최초로 "피아노"로 연주하여 녹음한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그의 음악가로서 살아온 모습이나 연주에 있어 독특한 음악적 해석 등이 일각에서 영원한 논란거리가 될 수 있을 수는 있겠으나, 그 어떤 요소든 다 떠나서, 이 피아니스트가 온 영혼을 다해 음악을 사랑했고, 피아노 연주뿐 아니라 연주 녹음에 있어서도 '소리sound의 세공細工'에 그 누구보다 과민하게 거의 병적으로 몰입했다는 사실은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라면 거의 알고, 인정하며 또 경외할 만하며, 그리고 많은 음악 비평가들이나 학자들, 연주자들 모두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가히 "대가"의 경지 – 즉, 유려하고 고른 양손의 자유자재한 역동성, 다양한 색채감이 결합된 그의 위대한 연주는, 이전 세대의 전설적 피아니스트 "부조니 Ferruccio Busoni" (1866-1924) 시대 이후 볼 수 없었던 놀라운 경지를 충분히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에게도 글렌 굴드의 바흐 연주는 엄청난 도전이 되고 있다.
(우리의 임윤찬 피아니스트도 콩쿠르가 끝나고 나서 한 인터뷰에서, 콩쿠르가 끝나면 이 곡을 칠 생각에 콩쿠르 등수가 중요하지 않고 무척 설렌다고 말한 기억이.)

이 <골트베르크 변주곡>이 ‘바흐 전문 연주가, 즉, 바흐 스페셜리스트 Specialist’가 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할 레퍼토리로 인식된 데에도 글렌 굴드의 영향이 무척 컸다고 볼 수 있다.


(잠시 발음 확인 : '요한 세바스챤 바하'는 "영어식" 발음이므로 원래 이름의 독일 발음에 맞게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로/ '골드베르그'도 영어식이기에 "골트베르크" 또는 "골트베어크"가 맞는 발음이긴 하다. 간혹 더 부드럽게 발음하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는 "골드베어크"도.)


그러고 보니,
"요한 Johann"이 세 명이나..!
요한 니콜라우스 포르켈
요한 고틀리프 골트베르크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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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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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초상화보고 빵...ㅋㅋ 전 바흐랑 모짜르트 좋아하는데 넘 좋네유~~ ^^

오오~ 역시!
참, 몸은 좀 괜찮으셔요?
좀 지치길 수도 있겠지만 화이팅입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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