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항 아침 산책

사람들은 모두 자기나름의 리듬이 있다.
미조항 사는 내 친구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등산을 한다. 동네를 한바퀴 돌고 그 다음에 식사를 한다.
나는 무릎때문에 등산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같이 동네만 한바퀴 돌았다.
공판장에 가서 생선이나 사오자고 한다.
한참 가더니 공판장이 쉬는 날이란다. 매달 2,4째주 일요일은 쉰단다.
덕분에 이리저리 미조항을 구경했다.

바다는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온통 쓰레기 천지다.
이 많은 플라스틱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게 결국은 우리들 입으로 들어올 텐데하는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멀리서 보는 바다는 아름답다

원래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워낙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여기저기 낚시대를 드리운 사람들이 많다.

멀리서 보는 마을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산책을 하는데 마주치는 사람들이 모두 인사를 한다. 그리 크지 않은 동네이니 모두 서로 다 알고 지내는 모양이다.

산책을 마치고 오니 마을 뒤에 있는 밭에 가서 호박잎을 따온다. 호박잎 쌈을 싸먹었다.
맛이 그만이었다. 아침을 많이 먹었더니 하루종일 배부른지 모르고 지냈다.

자취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아침상 사진을 보냈더니 청나라 황제 아침상같다고 한다.
집떠나 와서 잘먹고 잘 살고 있다.
일상을 떠나니 마음이 편하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