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보림사 비로자나불과 대웅전에서 잠자는 사람

포스팅을 왔다갔다하게 되었다. 장흥 보림사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삼천포에 간 포스팅을 했다. 게다가 김해 김수로왕과 왕비에 대한 포스팅까지 했다. 그야말로 삼천포로 빠진 셈이다.

다시 장흥 보림사 이야기로 돌아간 것은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빼 놓았기 때문이다
장흥 보림사에서 인상적인 것은 석탑과 석등이 대웅전이 아닌 대적광전 앞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보림사의 주 전각은 대적광전이라 하겠다.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다.
여기 보림사의 비로자사불은 철불이었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서기 858년에 시작하여 859년에 만들어졌다한다.
국보 117호로 지정되어 있었다.
신라시대 불상의 모습은 조금 느낌이 다르게 느껴진다. 얼굴이 조금 두툼하다고나 할까? 특히 입술이 도톰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인상이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운 것 같았다.

대적광전 비로자나불 2.jpg

보림사는 석탑과 비로자나불 보는 것만으로도 여기까지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

게다가 대웅전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볼 것도 있었다.
보림사의 대웅보전은 2층으로 만들어졌다.
큰 대웅보전에 가서 보니 사람이 누워있었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대웅전에 사람이 널부러져 있다니..

대웅전 자는 사람 1.jpg

대웅전 자는 사람 2.jpg

술냄세도 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코를 골고 있었다. 대웅전에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자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도회지도 아니고 보림사는 매우 구석진 곳에 있는데 어떻게 여기에 술취한 사람이 누워있단 말인가?
옆에 아주머니 두분이 지나가면서 쯧쯧하면서 혀를 찬다.
난 그냥 그런 모습이 재미있었다.
이런 사진을 언제 찍어보겠는가?

누워있는 부처님 상을 보면서 또 웃음이 나왔다. 부처님 불상의 인상은 좀 날카로운 것 같았다.
누워있는 사람을 괘씸해 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대웅전 부처님 1.jpg

불상 뒤의 부처님 그림의 눈은 마치 뭘보고 놀란 것 처럼 동그란 모습이었다.
마치 이런 일이 있을 것이란 것을 미리 알았던 것 같은 부처님상과 그림이었다.

그냥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이런 일탈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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