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8/10(토)역사단편121. 가짜역사는 가라. 讀史新論[독사신론](3)

선생의 어록으로 오늘의 글을 시작한다.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그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않을 것이다.
<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나는 우리나라 역사책이 어리석고 거친 것을 슬퍼하여
재주와 학식이 없음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역사 편찬서술에 연연하였으나
세상일에 골몰하여 한가한 겨를이 전혀 없었을뿐더러
고적(故籍)이나 유문(遺文)을 수집하는 일이 매우 어려워
한 자루의 짧은 붓으로 감회를 일으켜 쓰기를 망설일 뿐이더니,
날마다 변하는 시국(時局)의 변천에 따라
나의 머리에 자극됨이 심하였다.
그런즉 내가 嘵嘵(효효)의 도(道)를 즐기는 것은 아니나,
또한 어찌 효효(嘵嘵)의 명분(名分)을 피하겠는가.
<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유문(遺文): 남아있는 역사자료
嘵嘵(효효): 논쟁을 계속하는것
명분(名分): 본분, 그렇게 해야 하는 것

그러나 지금 조그만 견문과 조그만 연구로
깊이 생각지 않고 역사가로 자처함이 불가할 뿐만 아니라
또한 그 옳고 그름을 스스로 단정하기 어려워
역사를 읽는 여가(餘暇)에
느낌이 있음을 따라 기록한 것들을 가지고
국내의 동지들에게 묻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은 논리가 정연한 하나의 학설도 아니며,
찬란하게 다듬어 이루어진 하나의 역사도 아니며,
단지 감촉되는 바에 의지 하여 어지럽게 써낸 것이다.
<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여가(餘暇): 틈틈이, 남는시간
역사를 읽는 여가(餘暇)에 : 역사공부를 하면서 짬을 내서
우리역사를 새롭게 해석하는 출발선에 서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그 논술한 바의 범위는
우리 민족의 발달한 상태에 불과한데다가
민족의 큰 재난과 행복을 가져온 사실이 아니면 들지 아니하며
민족의 큰 이해에 관련된 인물이 아니면 논하지 않았으니,
일정한 條理(조리)는 없으나
일관된 정신은 있을 것이다.
아아, 독자 여러분들의 義理(의리)에 잘못됨이 있으면
바르게 고치도록 할것이며,
논단(論斷)에 잘못됨이 있으면 비평을 가하고,
또 혹시 고증(考證)에 적당한 좋은 서적을 찾아서
참고에 이바지하게 해주면
이 글의 완성을 쉽게 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지혜와 힘을 모아서
조국 역사의 파묻혀 버렸던 광명을 다시 빛나게 할 것이니,
이것은 저자의 간절히 바라는 일이다.
<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義理(의리): 문장의 내용과 이치, 올바른 길
“독자 여러분들의 義理(의리)에 잘못됨이 있으면
바르게 고치도록 할것이며,”
: ‘독자들이 생각하기에, 내가 문장과 이치에서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하면 바르게 고치도록 할 것이며’로
이해하면 될듯 하다.

논단(論斷): 결론, 단정

현실에 입각한 학문연구를 시작하면서
뜻있는 동지들의 관심과 비평을 부탁하는 내용이다.

독사신론목차.JPG

계속 읽어본다.
서론이 마무리되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1. 人種[ 인종]
    우리나라 인종을 대략 여섯 종류로 나누니,
    첫째 선비족(鮮卑族),
    둘째 부여족(扶餘族),
    셋째 지나족(支那族),
    넷째 말갈족(靺鞨族),
    다섯째 여진족(女眞族),
    여섯째 토족(土族)이다.

선비족은 맨처음에
우리 민족과 요동(遼東)과 만주에서 병립(幷立)하여

서로 혈전(血戰)을 계속하였던 자이다.
그후 크게 쫓기어서 그 근거지를 잃고
지금 시베리아 등지에서 그 명맥을 보존하고 있다.
<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병립(幷立): 나란히 존재하다
선비족의 대표적 나라는
모용씨의 연(燕:4~5세기)과 탁발씨의 북위(北魏: 4세기~6세기)다.

계속 읽어본다.

부여족은 곧 우리의 신성한 종족인 단군 자손이다.
4천년 동안 이 땅의 주인이 된 종족이다.
<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단군시대 이래의 역사에서 부여를 정통으로 확립하고 있다.
단재는 왜 우리민족을 부여족이라 했을까?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쓰면서 부여를 배제했는데,
그 때문에
단군시대에서 삼국-고려로 이어지는
우리민족의 연결고리가 희미해졌고,
결국 김부식일파가 우리 역사의 시작을 삼국시대로 축소시키는
악랄한 죄를 범했음을 간파했기 때문일 것이다.

선생의 견해는
우리역사를 연구하는 시각에 있어서
그야말로 <지동설, 진화론>에 필적할만한
프레임의 전환을 제기하는 새로운 학설의 제안이라 할 수 있다.

계속 읽어본다.

말갈족(靺鞨族)과 여진족(女眞族)은 본래 고구려에 부속되어
함경도와 황해도 지역에 살았던 종족인데,
고구려가 신라에 병합되므로 고구려의 남은 신하들이 이들을 이끌고
요주(遼州)와 심주(瀋州) 등지에 옮겨 들어가
발해국(渤海國)을 창설하였는데,
중국의 금(金)과 청(淸)의 두 제국(帝國)도 이 종족이 건설했다.
<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토족은 고대에 남북한(南北韓) 지역에 있었던 종족으로
삼한(三韓)의 여러 부락과
동쪽의 예(濊)와 맥(貊) 종족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하였는데,
우세한자는 살아남고 열등한 자는 멸망한다는 원리에 따라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도태(陶汰)를 당하여,
아메리카의 인디언과 아프리카 토인(土人)과 같이
자취를 찾아볼 수 없이 소멸되어 온 종족이다.
<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그 외에 몽고족(蒙古族)과 일본족(日本族)의 두 종족이 있다.
일본족은 우리 민족 4천년의 대외 적국 가운데서
교섭과 경쟁이 가장 치열하여
접촉하면 접촉할수록 더욱 사나워짐을 나타내고 있으나
그러나 과거 역사는
풍신수길( 豐臣秀吉)의 임진왜란 하나 이외에는
단지 변경지역이나 해안가에서 불쑥 나왔다가 불쑥 사라질 뿐이었고,
내륙지역에 섞여 살면서 서로 맞붙어 싸운 일은 없었다.

<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몽고족(蒙古族)은 고려시대의 중엽·말엽에 교섭이 가장 많았으나
단지 정치상 밀접한 관계를 가졌을 뿐이요,
우리 국민들의 경제 생활에는 영향이 실제로 없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역사상에 나타난 민족은
실제로 위의 여섯 종족에 지나지 않는다.
<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우리 역사의 기둥을 잡고
다른 종족들과의 역학관계를 이해하기위한
기본틀을 잡았다.
여섯개의 종족들간에 발생한 세력다툼이
동북아의 역사를 만들어냈다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이성적-현실적'관점에서 출발하였기에,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는
가장 명쾌한 역사의식을 선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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