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8/04(일)역사단편115, 고구려(高句麗)와 신라(新羅)의 건국연대(建國年代)에 대하여(3)

이전 내용에서는
고구려의 왕위계승과 계보의 고찰을 통해
초기의 기록에서 일부 세대가 누락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광개토왕이 추모왕의 17세손인데
삼국사기의 기록을 보면 13세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어서 살펴본다.

고대의 역사는 가장 제왕의 연대를 중시하거늘,
어떤 까닭으로 『삼국사기』에 제왕의 연대를 이다지 탈루하였느냐?
이 탈루는 김씨의 소홀한 허물도 없지 않으나
기실 신라사가의 削減(삭감)한 죄가 더 많으니 어찌 김씨만 꾸짖겠는가.
신라의 역사가를 꾸지는것이 가(可)하니라.
<출처:고구려와 신라의 건국연대에 대하여>

기실(其實): 실제에 있어서
削減(삭감): 깍아서 줄임
책(責)하다: 꾸짖다
誅(주): 꾸짖다

(옮기면)
고대의 역사는 가장 제왕의 연대를 중시하거늘,
어떤 까닭으로 『삼국사기』에 제왕의 연대를 이다지 누락시켰느냐?
이 탈루는 김부식이 소홀한 허물도 없지 않으나
실제로는 신라의 역사가들이 깍아내서 줄인 죄가 더 많으니
어찌 김씨만 책하랴.
신라사가를 꾸짖는것이 옳다.

계속 읽어본다.

신라사가가 어떤 까닭으로 고구려의 연대를 삭감하였느냐?
『이상국집』 東明王篇(동명왕편)의 주에 인용한 '古記(고기)』에 의거하면
고주몽이 松讓王(송양왕)과 立國(입국)의 선후로써
主屬(주속)의 관계를 쟁하여
朽木(후목)으로 新宮(신궁)의 기둥을 세웠으며,
高句麗本紀(고구려본기)에는
東扶餘王(동부여왕) 帶素(대소)가
나라의 대소와 사람의 장유를 비교하여
琉璃王(유리왕)에게 조공의 예를 책하였으니,
개인이나 국가가 다연장자를 숭배함은 조선의 고풍이니,
이런 고풍으로 인하여 신라가 매양
고구려나 백제보다 건국이 뒤짐을 부끄러워하다가
및 양국을 멸하매 드디어 양국의 연대를 삭감한 것이다.
<출처:고구려와 신라의 건국연대에 대하여>

松讓王(송양왕): 비류국의 왕
및: 그리고, 그래서

(옮기면)
신라역사가가 어떤 까닭으로 고구려의 연대를 삭감하였느냐?
『동국이상국집』 <동명왕편>의 주석에서 인용한
'古記(고기)』에 의거하면
고주몽이 비류국 송양왕과 건국의 선후를 가지고
주인과 종속의 관계를 따진후에
썩은 나무로 새로운 궁전의 기둥을 세웠으며,
<삼국사기 , 고구려본기>에는
동부여왕 <대소>가
나라의 크고작음과 사람의 나이를 비교하여
<유리왕>에게 조공할것을 권하였으니,
개인이나 국가가 나이많은것을 숭배함은 조선의 고풍이니,
이런 고풍으로 인하여 신라가 항상
고구려나 백제보다 건국이 뒤짐을 부끄러워하다가
나중에 양국을 멸망시키니
드디어 양국의 연대를 삭감한 것이다.
<출처:고구려와 신라의 건국연대에 대하여>

기둥.JPG
고의로 썩은 나무로 기둥을 세웠다는 이야기다.

송양왕 관련 기사를 읽어본다.

왕이 비류수 가운데로 채소잎이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상류에 사람이 있는 것을 알았기에,
사냥을 하며 찾아서 비류국(沸流國)에 도착하였다.
그 나라의 왕 '송양(松讓)' 이 나와서 보고 말하기를,
“과인(寡人)이 바다 깊숙한 곳에 치우쳐 있어서
일찍이 군자를 보지 못하였는데, 오늘 서로 만나니 또한 다행이 아닌가?
그러나 나는 그대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겠다.”라고 하였다.
〔왕이〕 답하여 말하기를,
“나는 천제의 아들로서 모처에 와서 도읍하였다”라고 하였다.
송양이 말하기를,
“우리는 여러 대에 걸쳐 왕 노릇을 하였다.
땅이 작아 두 주인을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하다.
그대는 도읍을 세운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나에게 빌붙는 것이 어떠한가?”라고 하였다.
왕이 그 말을 분하게 여겨 그와 더불어 말다툼을 하고,
또 서로 활을 쏘아 기예를 겨루었는데, 송양이 당해낼 수 없었다.
(삼국사기 권 제13고구려본기 제1 )

계속 읽어본다.

이제 논술의 편의를 위하여 백제는 차치하거니와
신라사가의 狹陋(협루)한 필법이 본국의 강역을 割棄(할기)할 뿐 아니라,
연대까지 문란하여 역사를 誣瀆(무독)함이 또한 심하였다.
그러하면 그 삭감한 연대가 고구려의 초엽이냐?
중엽이냐? 또는 말엽이냐?
과연 어느 시대이냐?
<출처:고구려와 신라의 건국연대에 대하여>

責(책):요구하다, 꾸짖다.
狹陋(협루): 좁고 추하다
割棄(할기): 빼버리다
誣瀆(무독): 속이고 업신여기다.

(옮기면)
이제 논술의 편의를 위하여 백제는 잠시 내버려두고
신라역사가의 좁고 천한 문장쓰는 법이
우리나라의 강역을 빼버렸을 뿐 아니라,
연대까지 문란하여 역사를 속이고 업신여기는 것이 심했다.
그러하면 그 삭감한 연대가 고구려의 초엽이냐?
중엽이냐? 또는 말엽이냐?
과연 어느 시대이냐?

계속 읽어본다.

『위서(魏書)』
(拓跋代[척발대] 魏氏[위씨]의 史[사] - 原註[원주])에 가로되,
"朱蒙在夫餘時[주몽재부여시] 妻懷孕朱蒙[처회잉주몽]
逃後生一子[도후생일자] 子始閭諧及長[자시여해급장]
知朱蒙為國主[지주몽위국주]即與母亡而[즉여모망이]
歸之名之曰[귀지명지왈] 閭達委之國事[여달위지국사]
朱蒙死閭達代 立[주몽사여달대립]
閭達死子如栗立[여달사자여율립]
如栗死子莫來代立[여율사자막래대립]
乃征夫餘[내정부여] 夫餘大敗遂統屬焉[부여대패수통속언]
莫來子孫相傳[막래자손상전] 至裔孫宮[지예손궁]"이라 한바,
<출처:고구려와 신라의 건국연대에 대하여>

懷孕(회잉): 아이를 갖다, 회임

(옮기면)
『위서(魏書)』(척발대위씨의 역사 - 原註[원주])에 가로되,
“주몽(朱蒙)이 부여에 있을 때, 그의 아내가 임신했다.
주몽이 도망간 뒤에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그 아들의 이름은 '閭(려)'였고, 조화롭게 성장했다.
나중에 <주몽>이 나라의 임금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곧바로 어머니와 함께 돌아가서
그를 '閭達(여달)'이라고 이름 지었다.
<여달>이 나라 일을 관장했다.
주몽이 죽자 여달이 그를 대신하여 왕이 되었다.
<여달>이 죽자 그의 아들 <여율>이 세워졌고,
<여율>이 죽자 그의 아들 <막래>가 그를 대신하여 왕이 되었다.
이에 부여를 정벌하였고, 부여가 크게 패하여 결국 그에게 복속되었다.
<막래>의 '자손'들이 대대로 이어져 마침내
여러세대 후에 <宮(궁)>에 이르렀다.”이라 한바,

이어서 읽어본다.

주몽(朱)은 곧 시조 주몽이요, 여달(関達)은 곧 유리왕(琉璃王)이요,
여율(如樂)은 곧 大武神王(대무신왕) 無恤(무휼)이요,
莫來(막래)는 慕本(모본)의 오자니, 곧 募本王(모본왕)이요,
宮(궁)은 곧 太祖大王(태조대왕)이니,
『삼국사기』에는 모본왕이 被試(피시)하고,
태자는被黜 (피출)하여
유리왕 아들, 재사(再)의 아들 太組(태조- 原訂[원주])이
그 위를 이었다 하나, 위에 기술한
'慕本子孫(모본자손) 至裔孫宮(지예손궁)의 말로 보면
태조가 곧 모본의 자손이요,
모본 이후 태조 이전에 약간의 세대가 있음이니,
이 약간의 세대를 본국에서는 新羅史家(신라사가)가 삭감하고
『魏書위서』에도 왕호와 연대를 기록치 않아
지금에 발견할 곳이 없게 되었다.
그러나 광개토왕 비문(碑文)과 당 가충언(買忠言)의 보고를 합하여
대개 대수로 3대 이상, 연조로 100년 이상이 삭감되었음은 명백하니라.
<출처:고구려와 신라의 건국연대에 대하여>

閭達(여달): 유리왕
如栗(여율): 대무신왕
莫來(막래): 慕本(모본)의 오자, 모본왕
被試(피시): 능력을 시험하다
被黜 (피출): 쫒겨남
裔孫(예손): 여러세대 후에
宮(궁): 태조대왕(제 6대왕)
誅(주): 꾸짖다
기실(其實): 실제에 있어서

고구려왕위계승.JPG

(옮기면)

주몽은 곧 시조 주몽이요, 여달(関達)은 곧 유리왕(琉璃王)이요,
<여율>은 곧 '대무신왕 무휼'이요,
<막래>는 <모본>을 잘못 쓴것이니, 곧 <모본왕>이요,
'궁'은 곧 <태조대왕>이니,
『삼국사기』에는 모본왕이 죽은후 능력을 시험해서,
태자는 능력이 부족해서 쫓겨나고
유리왕 아들인, 재사(再思)의 아들 <태조- 원주>가
그 왕위를 이었다 하나, 위에 기술한
" <모본>의 '자손'들이 '宮(궁)'에 이르렀다.”의 말로 보면
태조왕이 곧 모본(=모본왕, 막래)의 자손이요,
모본 이후 태조 이전에 약간의 세대가 있음이니,
이 약간의 세대를 본국에서는 신라의 역사가가 줄이고
『魏書위서』에도 왕호와 연대를 기록치 않아
지금에 와서는 발견할 곳이 없게 되었다.
그러나 광개토왕 비문(碑文)과 당나라 <가충언>의 보고를 합하여
대개 대수로 3대 이상,
연조로 100년 이상이 삭감되었음은 명백하니라.

몇 번째 왕인가?라는 것은 쉽게 조작가능하지만
계통을 얼버무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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