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8/01(목)역사단편114, 고구려(高句麗)와 신라(新羅)의 건국연대(建國年代)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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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상 최고의 천재사학자인
단재 신채호 선생의 저작들을 읽어나간다.

선생은
이전의 사대주의 유학자들이나
당대의 관변사학자들(=식민사관)에 반대하여
사서에 대한 독립적이고 해석학적인 고찰을 통해
왜곡되고 은폐된 상고사에 대한
올바른 역사해석의 접근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1928년에 대련감옥에 수감되고,
실명직전의 상태로 시력이 악화되면서
가뜩이나 열악했던 연구활동이
극도로 위축되었고
결국 1936년에 옥중에서 순국하셨다는 점이다.

그때문에, 우리 역사는
제자리를 잡을 기회를 상실한채
100년동안 더 철저하게 왜곡되고
잘못된 정보가 대중에게 광범위하게 전파된 상황이다.

<연개소문의 사년>에 대한 해석학적고찰을 통해,
기존 사서에 기록된 666년이 아니라
선생이 접한 정보로는 657년 이전
수정된 정보로는 661년 이전임을 밝혔다.

다음은

[고구려(高句麗)와 신라(新羅)의 건국연대(建國年代)에 대하여]

라는 단편을 읽어본다.

고구려.JPG

고구려 시조 朱蒙(주몽)이
신라 시조 赫居世(혁거세)의 21년 후에 건국하였음을
『三國史記삼국사기』 이래
일반 史家(사가)들이 동일하게 기술하여 온 바이나,
그러나 唐人(당인) 賈忠言(가충언)이
당고종(唐高宗)에게 고하여 가로되,
"高麗秘記曰( 고려비기왈)
不及九百年(불급구백년),
當有八十大將滅之高麗(당유팔십대장멸지고려),
自漢有國(자한유국),
今九百年矣(금구백년의)"
라 한바, 대개 810여 년 이상은 되어야 9백 년이라 칭할 것이요,
고구려 말일(寶藏王[보장왕] 27년 - 原註[원주])부터
810여 년을 소상하면,
혁거세의 신라 건국 이전 100년이나 될 것이니,
이에 의하여 고구려 건국이 신라 건국의 100년 이전이라 하노라.
<출처: 고구려와 신라의 건국연대에 대하여>

昭詳(소상): 분명하고 자세히 함

(옮기면)
고구려 시조 朱蒙(주몽)이
신라 시조 赫居世(혁거세)보다 21년 후에 건국하였음을
『삼국사기』 이래
일반 역사가들이 동일하게 기술해 왔다.
그러나 당나라 사람인 '가충언'이
당고종에게 고하여 가로되,
" 고려비기에서 말하길,
9백년에 미치지 못하고,
80장군이 고구려를 멸할것이다.
한나라때 나라를 세웠으니,
이제 9백년이 되어갑니다."라 한바,
대개 810여 년 이상은 되어야 9백년이라 칭할 것이요,
고구려 말일(보장왕27년 - 원주)(668년)부터
810여 년을 분명하게 따지면,
혁거세의 신라 건국 이전 100년이나 될 것이니,
이에 의하여
고구려 건국이 신라 건국의 100년 이전이라 하노라.

관련 기록을 살펴본다.

고려의 비기에는 '900년이 지나지 않아서,
반드시 80의 장수가 이를 멸망시킬 것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고씨(高氏)가 한나라 때부터 국가를 이루었으니,
이제 900년이 되고, 이적은 80세입니다.
且高麗秘記曰:『不及九百年, 當有八十大將滅之.』
高氏自漢有國, 今九百年, 勣年八十矣. 」
<출처: 玉海 (옥해)卷 一百九十一 >

고구려와 신라의 건국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始祖姓朴氏, 諱赫居世. 前漢 孝宣帝五鳳元年甲子,
四月丙辰一曰正月十五日.
시조의 성은 박(朴)이고,이름은 혁거세(赫居世)이다.
전한 효선제(孝宣帝) 오봉(五鳳) 원년(B.C. 57) 갑자년 4월 병진일.
[일설에는 정월 15일이라고도 한다.]에 즉위
< 출처:삼국사기 권 제1신라본기 제1 >

始祖東明聖王, 姓髙氏, 諱朱蒙 一云鄒牟校勘, 一云衆解
..時朱蒙年二十二歳, 是漢 孝元帝建昭二年,
新羅始祖赫居丗二十一年, 甲申歳也.
시조 동명성왕은 성이 고씨이고 이름은 주몽이다.
주몽의 나이가 22세로,
한나라 효원제(孝元帝) 건소(建昭)2년(B.C. 37),
신라 시조 혁거세21년 갑신년(甲申年)이었다.
추모(鄒牟) 또는 중해(衆解)라고도 한다.
<출처:삼국사기 권 제13고구려본기 제1>

계속 읽어본다..

『삼국사기』가 비록 소략하나 ,
삼국 왕조의 연대는 오히려 昭詳(소상)히 기재되었거늘,
이제 과객의 風說(풍설) 같은,
당인 가충언의 一句話(일구화)를 빌려
史家(사가)의 일반 신인하는 연대를 經改(경개)하려 함이
어찌 허망한 일이 아니냐?
<출처: 고구려와 신라의 건국연대에 대하여>

疏略(소략): 꼼꼼하지 못하고 거칠다.
昭詳(소상): 분명하고 자세함
風說(풍설): 떠도는 소문
信認(신인): 믿어 의심치 않음
經改(경개): 기록을 고치다

옮기면,
『삼국사기』가 비록 꼼꼼하지 못하고 거칠지만,
삼국 왕조의 연대는 오히려 자세히 기재되었거늘,
이제 지나가는 나그네의 떠도는 소문같은,
당나라사람 가충언의 글 한줄을 빌려
역사가들 전부가 믿어 의심치않는 연대를
기록을 고치려 하는것이
어찌 허망한 일이 아니냐?

역사가들 모두가 믿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그대로 믿을 수 없어
원수인 당나라 인물의 발언을 근거로
연대기를 고쳐야하는 착잡한 심정을 드러낸다.

다음 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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