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6/14(금)역사단편70 -평양패수고(4)

in Avle 종교 철학 인문학22 days ago (edited)

오늘은
신채호선생이 지적하는 세번째 착오를 살펴본다.

四. 第三의 錯誤 (제3의 착오)

第三 錯誤는 僞造(위조)의 文字를 考核(고각)하지 못함이다.
이를테면
(一) 歷來(역래)의 學者들이
『漢書』 帝紀 武帝 元封 三年 眞番·臨屯(진번-임둔) 註의
「臣瓚曰茂陵書(신찬왈무릉서)
臨屯郡治東暆縣去(임둔군치동이현거)
長安六千一百三十八里十五縣 (장안6138리,15현)
眞番郡治霅縣去(진번군치섭현거)
長安七千六百四十里十五縣 (장안7640리,15현)
」을 據(거)하여
眞番·臨屯(진번-임둔)의 位置(위치)를 探索(탐색)하는
唯一(유일)한 材料를 삼았으나,
그러나 그 所謂(소위) 「茂陵書(무릉서)」,
司馬相如(사마상여)가 지었다는 書(서)가
果然(과연) 可信(가신)할 書이냐?

대동해성.JPG

참고)司馬相如(사마상여)는 한무제때 사람으로,
왕조를 찬양하는 판타지소설을 잘 써서 명성을 얻은 사람이다.
다양한 저서가 있었다는데
신찬이 인용한 '무릉서'에 대한 기록은 없다.

해석하면,
3번째 착오는 위조된 문자를 깊게 살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1) 지금까지의 학자들이
[한서]([한서]제기무제원봉3년 진번-임둔에 대한 주석에 나오는
신찬이 말하길,
"무릉서에 의하면 임둔의 치소는 '동이현'에 있다.
장안에서 6,138리 떨어져있고 15개의 현이 있다.
진번의 치소는 삽현이고 장안에서 7,640리이고 15개 현이 있다."
라는 문구를 근거로,
임둔과 진번의 위치를 탐색하는데 유일한 재료로 삼았으나
소위 사마상여가 지었다는 <무릉서>가 믿을 수 있는 책인가?

『史記』나 『漢書(한서)』에 司馬相如(사마상여)가
「茂陵書(무릉서)」를 지었다는 記錄이 없을 뿐더러,
『漢書』 「司馬相如傳(사마상여전)」에 據(거)하면
相如(사마상여)의 죽은 뒤 五年 만에
武帝가 后土(후토)에 始祠(시사)하였다 하고,
『史記』 封禪書(봉선서)나
『漢書』 郊祀志(교사지)에 據(거)하면
武帝 元狩(원수) 二年에
비로소 后土祠(후토사)를 세웠으니, 그러면

(해석하면)
사기나 한서에 사마상여가 무릉서를 지었다는 기록이 없을뿐더러,
한서 사마상여전에 의하면,
상여가 죽은뒤 5년만에 무제가 후토에 제사를 했다고 하고,
사기 봉선서나 한서 교사지에 따르면
무제 원수2년(B.C.121)에 비로소 후토사를 세웠으니, 그러면

司馬相如(사마상여)의 죽은 해는
元狩(원수) 二年 前 五年인 元朔(원삭) 三年이요
眞番·臨屯 兩郡의 設置(진번-임둔 양군의 설치)는
元朔(원삭) 三年 後 十八年인 元封 三年이니,
元封(원봉) 三年 眞番·臨屯 設置(진번-임둔 설치)의 際(제)에
벌써 죽은 지 十八年이나 넘은 司馬相如(사마상여)가
「茂陵書무릉서」를 지어 兩郡의 名稱, 位置 및
그 屬縣(속현)의 數(수)를 말하였다 하면,
이는 非史學的인 妖怪談(요괴담)이 될 뿐이니,
『漢書』 註 「臣瓚曰茂陵書(신찬왈무릉서)」가
僞造(위조)임이 또한 明白하지 않은가.
<출처:평양패수고>

(해석하면)
사마상여가 죽은 해는
'후토사'를 세운 원수2년(B.C.121)의 5년전인 원삭3년(B.C.126)이요
진번,임둔 양군의 설치는
사마상여가 죽은 원삭3년(B.C.126)의 18년 후인 원봉3년(B.C.108)이니,
원봉3년의 '진번-임둔'을 설치하던 즈음에
벌써 죽은지 18년이나 넘은 사마상여가 '무릉서'를 지어
두개 군의 명칭, 위치 및 그 속현의 숫자를 말하였다 하면,
이는 비역사학적인 '요괴이야기'가 될 뿐이니,
[한서]의 주석인 '신찬왈 무릉서'가 위조임이 명백하지 않은가.

考核(고각): 정밀하게 평가하다.

『漢書』 帝紀 武帝 元封 三年 眞番·臨屯 註:
([한서]제기무제원봉3년 진번-임둔 주:)

臣瓚曰茂陵書 臨屯郡治東暆縣:(신찬왈무릉서임둔군치동이현)
신찬이 말하길,"무릉서에 의하면 임둔의 치소는 '동이현'에 있다.

去長安六千一百三十八里十五縣: (거장안6천1백38리15현)
장안에서 6,138리 떨어져있고 15개의 현이 있다.

眞番郡治霅縣去長安七千六百四十里十五縣
(진번군치삽현거장안7,640리15현)
진번의 치소는 삽현이고 장안에서 7,640리이고 15개 현이 있다.

后土(후토): 토지의 신
始祠(시사): 제사를 올리다
后土祠(후토사):토지신에 제사하는 사당
元朔(원삭): (B.C.128~B.C.123). 무제의 세 번째 연호
元狩(원수): 전한 무제 때의 연호(B.C.122~B.C.117). 무제의 네 번째 연호
元封(원봉):(B.C.110~B.C.105). 무제의 여섯 번째 연호

(二) 先儒(선유)들이
『漢書』 地理志 樂浪郡(낙랑군)의 所屬(소속)인
朝鮮(조선)·邯(염한)·浿水(패수)·含資(함자)·黏蟬(점제)·
遂成(수성)·增地(증지)·帶方(대방)·駟望(사망)·海冥(해명)·
列口(열구)·長岑(장잠)·屯有(둔유)·昭明(소명)·鏤方(누방)·
提奚(제해)·渾彌(곤미)·呑列(탄열)·東暆(동이)·不而(불이)·
蠶台(잠태)·華麗(화려)·邪頭昧(사두매)·前莫(전막)·
夫租(부조) 等 二十五縣과 그 註의

(2) 선배유학자들이 [한서 지리지] 낙랑군의 소속인
조선,염한, 패수,함자, 점제,수성,증지,대방,사망, 해명,열구,장잠
둔유,소명,누방,제해,곤미, 탄열,동이, 불이,잠태,화려,사두매,전막
부조등 25현과 그 주석에 나오는

「浿水西至增地入海:패수서지증지입해」,
「帶水西至帶方入海:대수서지대방입해」,
「列水西至黏蟬入海:열수서지점제입해」 等 語를 據하여,
浿·帶·列 三水(패-대-열 삼수)를
곧 今 大同·臨津·漢江(대동-임진-한강) 三水로 잡고
三水의 出入에 依하여
各 縣(현)의 所在地를 核得(해득)하려 하였으나,
그러나 此說(차설)이 前述(전술)한

'패수는 서쪽으로 증땅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간다.
대수는 서쪽으로 대방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간다.
열수는 서쪽으로 점제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간다.' 등의 말을 근거로
패수-대수-열수의 세개 강을
곧 지금의 '대동-임진-한강'의 세 강으로 잡고,
삼수의 출입에 의하혀 각각의 현의 소재지를 알아내려 하였으나,
이 가설이 이 앞에서 말한

「上谷부터 二千餘里(2천여리)의 終點(종점)인
滿潘汗(만번한)이 遼陽 等地(요양등지)가 되고,
遼陽(요양)의 西南인
海城縣(해성현)의 蓒芋濼(한후락)이 浿水(패수)가 된다」한
『魏略:위략』, 匈奴傳·朝鮮傳(흉노전-조선전) 等과 맞지 않으니,

『漢書』 地理志의 一部分인
「樂浪郡:낙랑군」의 本文과 本註가
모두 僞造(위조)임이 明白하니,
中國 史冊은 거의
獨特(독특)한 病的 心理인 自尊性(자존성)이 있는
春秋筆法 繼統者(춘추필법 계통자)의 著作(저작)인 故(고)로,
비록 著作者의 本書가 그대로 存在할지라도
彼(피)를 相對로 한 戰爭이나
彼와 關係된 疆土(강토)의 問題 같은 것은
彼의 記錄을 盲信(맹신)함이 不可한대,
하물며 僞造한 「茂陵書:무릉서」나
樂浪郡 地理志(낙랑군지리지)에 依하여
上古 國境 問題의 爭點(쟁점)되는
浿水와 平壤(평양)의 位置를 求할 수 있으리오.
<이상 출처:평양패수고>

<<상곡부터 2천여리의 종점인 '滿潘汗(만번한)이 遼陽(요양)등지가 되고,
요양의 서남쪽에 있는 해성현의 한후락이 패수가 된다>>고 하는
[위략]흉노전, 조선전등과 맞지 않으니,
[한서 지리지]의 일부분인 낙랑군의 본문과 본주석이 모두 위조임이 분명하다.
중국 역사책은 거의 독특한 병적 심리인 자존성이 있는
춘추필법을 이어받은 자들의 저작이기 때문에
비록 저작자의 본래책이 그대로 존재하더라도
자신들을 상대로한 전쟁이나,
자신들과 관계된 '疆土(강토)'문제 같은 것은
저들의 기록을 맹신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하물며 <위조한 무릉서>나 <낙랑군지리지>에 의존해서
상고 국경문제의 쟁점이 되는 '패수-평양'의 위치를 구할수 있으리오.

渾(곤,혼):큰물 흐르는 모양 곤, 흐릴 혼
濼(락): 강 이름

滿潘汗(만번한)은 지명이 아니라
세개의 강을 일컫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신채호 선생이 지적한대로
고대의 영토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크게 민감한 문제다.
소위 재야사학계에서도 해석이 분분하지만,
결론은 한반도를 벗어나서 대륙을 향한다는 것이다.

또 어쩌면
고대의 영토가 어디까지 였느냐?의 문제보다
왜,
어떻게
지금처럼 쭈그러 들었는가?의 문제가 중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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