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6/12(수)역사단편68 평양패수고(2)

in Avle 종교 철학 인문학4 months ago (edited)

큰 강가에 도읍을 정하고 '평양'이라 불렀던 선조들
그러나 나라가 망하고, 기록이 함께 소실되면서
도읍의 위치조차 불확실한 상태가 되었다.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평양은 고려시대의 것은 확실하나
고구려의 평양인지는 알수가 없다.
물론 편한대로 지명을 '비정'하는 관습에 물든
강단사학자들은 지금의 평양이 고구려의 평양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100년전에 단재 신채호 선생은
상고사에 관련된 국내외의 역사서를 비판적으로 비교분석한다.
결과로서,
고대 평양의 위치를 찾는 과정에서
기존의 연구자들이 착오를 일으켰다고 지적하는데
그중 첫번째를 살펴본다.

二. 第一의 錯誤 (첫번째 착오)

第一의 錯誤는 平壤 浿水의 音義를 解讀하지 못함이다.
史冊에 보면
平壤(평양), 平穰(평양), 平那(평나)卞那(변나), 百牙(백아)
樂浪(낙랑), 樂良(낙랑), 浿水(패수), 浿江(패강), 浿河(패하) 等은
다만 「펴라」를 各種(각종)의 假音(가음)으로 쓴 者이니,

平壤·平穰·平那·卞那·百牙는 다 그 音의 初聲(초성)을 讀(독)하여 「펴라」가 되고,
樂浪·樂良은 「樂」의 義 「풍류」의 初聲(초성)을 讀(독)하며,
「浪」과 「良」은 音 「랑」의 初聲·中聲을 讀하여 「펴라」가 되고,
浿水·浿江·浿河는 浿(패)의 音 「패」의 初聲(초성)을 讀(독)하며,
水·江·河의 義 「라」의 全聲을 讀하여 「폐라」가 된 것이니,
以上 云云은 이미 拙著(졸저) 「吏讀文解釋」에 說明한 것이다.
<출처: 평양패수고>

浿의 한나라이후 발음은 [pèi]
그 이전 상고시대의 발음은 'pha:ds'에서 변화하는 것으로 나온다.
음운학에서 조금씩 견해차이가 있으나
단재의 해석이 허황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내'는 '라'였으니 '水·江·河'등으로 쓰고 '라'로 읽어야 한다.
소리와 글자가 달랐던 우리말 특성상 어쩔 수 없다.

윗부분을 해석하면,

첫번째 착오는 평양와 패수의 음과 의미를 해독하지 못함이다.
역사책에 보면
平壤(평양), 平穰(평양), 平那(평나)卞那(변나), 百牙(백아)
樂浪(낙랑), 樂良(낙랑), 浿水(패수), 浿江(패강), 浿河(패하) 等은
다만 「펴라」를 각종 소리를 빌려 적은 것이다.
평양,·평나, 변나, 백아는 다 그 음의 초성을 읽어서 「펴라」가 되고,
樂浪·樂良은 「樂」의 뜻인 「풍류」의 초성을 읽고
「浪」과 「良」은 음인 「랑」의 초성,중성을 읽어서 「펴라」가 되고,
浿水(패수), 浿江(패강), 浿河(패하)는
浿(패)의 소리인 「패」의 초성을 읽고,
水·江·河의 뜻인 「라」의 전체소리 읽어서 「폐라」가 된 것이니,
이상 인용한 것들은 은 이미 拙著(졸저) 「이두문해석」에 설명한 것이다.
계속 읽어본다.

여기에 더 詳述(상술)하지 않지만 「펴라」는 本來 江의 名으로
그 江上에 建設한 都城(도성)도 「펴라」라 名한 者니,
卒本河(졸본하) 上에 卒本國(졸본국)이 있고
泗沘江(사비강) 上에 泗沘國(사비국)이 있는 類니,
平壤·平穰·平那·卞那·百牙·樂浪·浿水 等이 비록 그 文字는 各異(각이)하나,
그 「펴라」의 假音됨은 同一하며
비록 그 「펴라」의 假音됨은 同一하나
<출처: 평양패수고>

다만,

浿水·浿河 等은 江의 「펴라」를 가리키는 文字가 됨에 反하여
平壤·平穰·平那·卞那·百牙·樂浪 등은
城의 「펴라」를 가리키는 文字가 됨이 異하며,
城의 펴라와 江의 펴라가 비록 一水·一陸의 區別은 各異하나
兩 펴라의 距離(거리)가 마치 눈과 눈썹 같이 密接(밀접)한 者이거늘,
<출처: 평양패수고>

해석해보면,
여기에 더 자세히 적지 않겠지만,
'펴라'는 본래 강의 이름으로
그 강근처 언덕에 건설한 도성도 '펴라'라고 부른 것이니
졸본강에 건설한 '졸본국'이 있고,
사비강에 건설한 '사비국'이 있는 부류이다.
'평양, 평나, 변나, 백아, 낙랑, 패수'등이 비록 그 문자는 다르지만,
'펴라'의 음을 나타내는 문자임은 동일하며,
그 '펴라'가 '소리'는 동일하지만
다만,
'패수, 패하'등은 '강'을 가리키는 '펴라'를 가리키는 문자인것에 반해
'평양, 평나, 변나, 백아, 낙랑'등은 '城성'을 가리키는 '펴라'의 문자라는 점이 다르며,
'성'을 가리키는 '펴라'와 '강을 가리키는 '펴라'가
하나는 물이고, 하나는 땅이라는 점에서 서로 다르지만,
양 '펴라'의 거리는 눈과 눈썹처럼 밀접한 것이다.

계속읽어보자.

後世에 吏讀文(이두문)을 모르는 學者들이
이를 漢字의 音으로 直讀(직독)하여
平壤은 「평양」, 平那는 「평라」, 百牙는 「백아」, 樂浪은 「악랑」 或
「낙랑」, 浿水는 「패수」가 되어 水陸 兩 「펴라」의 密接한 關係(밀접한 관계)가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출처: 평양패수고>

해석하면,
후세에 이두문을 모르는 학자들이 이것을 한자의 소리대로 읽어서
'平壤'은 평양, 平那는 「평라」, 百牙는 「백아」, 樂浪은 「악랑」 或
「낙랑」, 浿水는 「패수」가 되어
물과 육지의 양쪽 '펴라'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즉 , 다르게 적혀있지만 사실은 전부 '펴라'인데
이두를 모르고 한자대로 발음해서 착오가 생겼다는 해석이다.

이에 다만 朝鮮의 古記나 中國의 『史記』·『漢書』 等의 「王儉城 平壤이 浿水의 東에 있다」는 抽象的 文字(추상적문자)에 依하여
浿水와 平壤의 位置(위치)를 찾을 때,
或 遼河를 浿水로 잡는 同時에 鳳凰城(봉황성)을 平壤(평양)이라 하며,
或 鴨綠江(압록강)을 浿水로 잡는 同時에 今平壤을 平壤이라 하며,
或 大同江을 浿水로 잡는 同時에 漢陽을 平壤이라 하며,
또 或 平壤이란 配匹(배필)이 없는 禮成江·碧瀾渡(예성강-벽란도) 等의 홀아비의 浿水도 생기며,
或 浿水란 동무가 없는 春川·成川(춘천-성천)의 외아들의 平壤도 생겨
『三國史記』·『三國遺事』·『輿地勝覽(여지승람)』·『熱河日記(열하일기)』·『東史綱目(동사강목)』·『海東繹史(해동역사)』·『我邦疆域考)아방강역고)』 等의 이에 對한 爭論이 紛紜하였지만, 其實(기실)은 모두 盲人(맹인)이 활을 쏨과 같아 과녁을 맞히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平壤과 浿水를 찾으려면, 第一로 그 音義를 解讀하여, 浿水를 떠나서 平壤이 없고 平壤을 떠나서 浿水가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출처: 평양패수고>

紛紜(분운): 이러니저러니 말이 많음.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평양과 패수는 붙어있다는 뜻이다.

봉황성.JPG

(1) 봉황성
(2) 현압록강
백두산과 두만강도 보인다.
모양이 좀 이상하지만 압록강 너머의 땅이다.
대강의 지도에 나온 것 처럼
'봉황성'은 요하나 압록으로 부터 너무 멀리있다.
'平壤'이 아니라는 뜻이다.

본문을 해석해보자,
다만, 조선의 옛기록이나 중국의 『사기』·『한서』 등의 「왕검성평양이 패수의 동쪽에 있다」라는 추상적문자에 의하여 패수와 평양의 위치를 찾을 때,
요하를 패수로 잡는 동시에 鳳凰城(봉황성)을 '평양'이라 하거나,
혹은 압록강을 '패수'로 잡는 동시에 현재의 평양을 '平壤'이라 하며,
혹은 대동강을 '패수'로 잡는 동시에 '한양'을 平壤이라 하며,
또 혹은 平壤이라는 짝이 없는 '예성강-벽란도' 등의 홀아비인 '浿水'도 생기며,
혹은 浿水라는 동무가 없는 '춘천-성천'의 외아들의 平壤도 생겨
『삼국사기』·『삼국유사』·『여지승람』·『열하일기』·『동사강목』·『해동역사』·『아방강역고』 등에서
이에 대한 논쟁이 이러니 저러니 많았지만,
실상은 모두 '맹인이 활을 쏨'과 같아 과녁을 맞히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平壤과 浿水를 찾으려면,
먼저 그 음과 뜻을 해독하여,

浿水를 떠나서 平壤이 없고, 平壤을 떠나서 浿水가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오늘은 '平壤-浿水'를 찾기 위한 전제조건을 읽었다.

평양, 패수가 아니라 '펴라'라고 읽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면
오해를 줄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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