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2 우크라이나 전쟁, 하리코프 지역의 우크라이나 군 공세 평가 >

우크라이나군이 전쟁발발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대규모 반격작전을 실시했다. 러시아군은 하리코프 지역을 포기하고 돈바스 지역으로 완전하게 물러섰다. 이번 작전상황을 두고 친우크라이나 측과 친러측이 갑론을박하는 것 같다.

전쟁은 복잡한 과정이다. 한번의 작전, 한번의 전투로 끝나지 않는다. 이번 하리코프 방면 작전의 상황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는 좀 더 상황을 두고 보아야 한다. 아직 전황을 정확하게 파악할만한 정보는 충분하지 않다. 지금까지는 일반적인 전사의 경험을 보고 상황을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하리코프 지역의 상황은 두가지 경우로 판단가능하다. 첫번째는 우크라이나 군이 대규모 반격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러시아군이 패배했다는 평가다. 두번째는 러시아군이 하리코프 지역의 신장된 전선을 조정하기 위해 철수하여 우크라이나 군과 접촉면적을 줄였다는 것이다.

만일 이번 작전이 첫번째의 경우라면 앞으로 러시아군은 연속적으로 어려운 작전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본격적인 반격작전이라고는 하지만 그 규모면에서는 그리 상당하지 않은 우크라이나 군의 반격작전에 이렇게 많이 밀려났다는 것은 러시아군의 향후 작전수행도 어려울 수 있다는 예고로 받아 들여질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 처럼 일방적으로 전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도망가기 바빴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은 강력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군은 본격적인 반격작전의 시기를 포착하여 지속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도 든다. 우크라이나군은 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군이 초기의 하루 이틀 정도 작전에 성공했다면 계속 전과를 확대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전선은 다시금 정체되어버렸고 러시아군의 강력한 대응으로 우크라이나 군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두번째는 러시아군이 소위 작전상 후퇴를 했을 경우도 있다. 제대로 전투도 하지 않고 철수를 해버렸고 그 과정에서 상당히 신장되었던 전선을 하천을 따라 축소해버렸다. 러시아군은 하천지역을 끼고 우안으로 철수를 함으로써 우크라이나군은 계속해서 공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상황을 러시아군의 작전상 후퇴의 성격이 더 강한 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 우선 며칠전부터 하리코프 지역의 러시아군이 철수를 시작했다. 하리코프의 러시아군은 주로 징병된 부대가 많이 주둔하고 있었다. 러시아군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지금의 상황에서 하리코프 지역에서 작전부대를 유지할 이유는 별로 없다.

러시아군의 작전 목표는 크게 보아 두가지다. 첫번째는 작전을 장기화하여 미국과 유럽에 고통을 주는 것, 두번째는 우크라이나 군대를 최대한 많이 살상하는 것이다.

러시아군이 지연전으로 전환하려면 병력을 절약하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중요성이 덜한 하리코프 지역의 러시아군을 돈바스 지역이나 헤르손 지역으로 전환하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보면 러시아군이 며칠전부터 하리코프 지역에서 서서히 철수를 하고 있었던 것은 전선을 재조정하여 노력을 돈바스 지역으로 집중하고 헤르손 지역을 보강하기 위한 전력전환의 일환으로 보는 것도 타당하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철수한다는 기미를 포착하고 후미를 강력하게 타격하는데 성공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군은 진격하던 우크라이나군에게 강력한 화력타격을 감행했고 그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상당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작전과 전투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행한다. 전쟁은 정치의 또다른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선의 승패에 너무 일희일비하면 전반적인 종합적 평가를 하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패배의 지름길이다.

이번 작전은 아직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 정보는 제한되고 선전선동은 난무한다. 제한된 지금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보건데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 가능성 중에서 나는 두번째 러시아의 전선조정과 노력절약이 더 타당하다는 생각이다.

이번 전쟁은 오래갈 수 밖에 없다. 어차피 우크라이나군은 군사적인 행동으로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어렵다. 전쟁을 종결할 것인가 아닌가는 러시아의 선택에 달려있다. 러시아가 지금보다 더 경제적으로 전쟁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 위한 구상의 일환으로 벌어진 일이 아닌가 한다.

부연하자면 제1차 작전당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키에프에서 철수할 때 아무런 타격도 가하지 못했다가 이번에 러시아군이 하리코프 지역에서 철수할때는 징후를 파악하고 후미를 타격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러시아군의 화력타격으로 우크라이나군도 상당한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는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의 전쟁을 마치 자기일처럼 너무 감정이입을 할 필요가 없다. 요즘 한국인들은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으로 나뉘어진 것 같다. 남의 전쟁이다. 우리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된다. 남의 전쟁을 자신의 전쟁으로 착각하지 말고 내나라 잘 지키고 잘 살게 하는 것이나 고민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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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끼치는 영향 나랏님이 이 전쟁에서 유리하게 이득을 취할수
있는게 무엇일까 정말 고민 좀 해 주셧으면 합니다

마지막 말씀에 동감입니다. 남의나라 전쟁이어도 미치는 영향이야 어쩔수 없지만, 우리나라 들여다보는게 더 중요하지요.

네 보팅했습니다. 이상하게 자동보팅 설정했는데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모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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