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캉이네 빵이야기] #10. 빵은 추억을 싣고...

in AVLE 코리아2 years ago


혹시 미스터션사인 보셨나요?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유진쵸이-이병헌과 애기씨 고애신-김태리 이 두 명배우가 나왔었죠.

“러브가 무엇이오?”
“총 쏘는 것보다 더 어렵고, 그 보다 더 위험하고, 그 보다 더 뜨거워야하오.”

잠시 드라마 좀 다시보고 오겠습니다. 명대사를 되새기니 다시 보고 싶어졌;;;
(어.. 야캉형 어디가니.. ㅡ.ㅡa) ㅋㅋㅋ

드라마 배경이 신미양요(1871년) 때라 서양식 복장과 빵이 자주 등장합니다. 위의 샷은 "불란셔 제빵소"라는 이름으로 빵집이 등장하는 신입니다. 우측 화면을 보시면 각종 서양식 빵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제과제빵은 구한말 선교사들에 의해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오븐이 없었기 때문에 떡을 찌는 시루에 빵을 굽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제과점을 경영하게되면서 본격적으로 빵과 과자가 보급되었고 주로 앙금빵, 찹쌀떡, 사탕들이 판매가 되었다네요..


사탕 먹는 울 귀여운 애기씨~~ㅋ

일본의 영향을 받은 생과자와 카스테라가 출현을 하기 시작하고 이후 광복을 맞이하고 난 뒤 미군이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제빵은 미국 스타일의 베이킹으로 대체되고 외국산 제빵시설이 본격적으로 도입이 되었답니다.

한국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에 쌀 생산량이 부족하고 곡물가격이 급등해 보릿고개 시기로 접어들어 전 국민이 기아와 빈곤의 시기를 견뎌야 했습니다. 1960년대가 되었을 때는 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잡곡과 밀가루 음식을 장려하였고, 당시 미국에서는 잉여 농산물을 해외 원조라는 형식으로 우리나라에게 무상 공급으로 밀가루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삼립식품 기업도 주한미국 빵 군납업체로 성장했다고 하네요.

혹시... 우리 부모님 세대가 그리워하시는 60년대 급식에 나왔던 옥수수빵 아시나요? (지난 주말 제가 만든 그 옥수수 식빵 아니구요...ㅎㅎ)


미국에서 보급된 사료용 옥수수 가루로 만든 밍밍하고 구수한 맛에 샛노란 빵입니다.
옛날의 추억의 옥수수 급식빵은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재료인 사카린, 뉴슈가 등 인공 감미제를 넣어서 제조하여 먹었던 시절입니다. 지금은 흔한 계란도 그때는 귀한 재료였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던 재료고 옥수수 함량이 밀 대비 90%이상 들어가 식감이 부슬거리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저도 먹어보지 않아서 그 당시의 자세한 맛은 잘 모르겠네요. 암툰 현재의 입맛으로 평가를 한다면 맛없는 빵임에는 분명할 듯합니다. ㅎㅎ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빵이죠.. 가끔 이벤트 형식으로 어느 제과점에서 판다는 글을 본거 같긴합니다만 재료 구성으로 보아 오리지널 맛은 기대하시기는 어려우실 듯합니다.

대신 재래시장에서는 술빵을 자주 보실 수 있습니다. 옥수수가루를 넣어 찜통에 찐 떡같은 빵이죠.
가끔가다가 땡기는 맛입니다. 심심하게 먼가 먹고싶은 맛이죠. 술빵은 발효제로 막걸리를 넣죠. 그래서 술빵이라는... ㅎㅎ


제가요... 시골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래시장에 자주 갑니다. 울 동네는 5일마다 시장이 열립니다.
이번 장날에는 술빵을 하나 집어 와야겠습니다. 갑자기 땡기군요! 캬캬캬~

그리고 시장하면 지나칠 수 없는 빵이 또 있죠.. 도나스~~ 도너츠 아임미더~ 도나스입니다!


평소에 튀김류는 잘 안먹지만 요 녀석들은 시장가면 꼭 한봉다리는 집어와야 하는 친구들이죠.
보통 제빵을 할때는 1,2차 발효를 하고 굽는 시간이 좀 걸리긴 한데, 튀기는 빵류들은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게 걸려 제조하기에 참 좋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판매하기도 워낙 수월합니다. 이 녀석들도 이번 장에 선택하렵니다!ㅋㅋ

1970년대 후반부터는 우리 국민들의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좀 더 고급적이고 안전을 고려한 베이커리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젊은 세대들은 데이트 장소로 주로 빵집을 선호하였습니다. 옛날 드라마를 보면 꼭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남녀 고등/대학생들이 미팅을 하거나 데이트를 할 때 빵집에 앉아 있으면, 그 테이블 위에는 단팥빵과 크림빵이 한~가득 쌓여있는 장면... 기억나시죠?

요즘으로 친다면.. 흠...?! 디저트 카페 테이블에는 컵케이크와 마카롱이 올라와져 있겠군요. (먼가 다른 갬.성~~)


캬... 단팥빵과 슈크림빵 단면 끝내주죠?
둘 다 같은 단과자빵류 반죽에 가운데 필링만 다르게 채운 빵입니다. 만들기 쉽습니다.
설탕과 유지류가 많이 들어간 빵이라 반죽도 빵도 부드럽고 머.. 그냥 달달~~ 합니다.
비슷한 빵종류로는.. 앙꼬빵, 곰보빵(소보로빵), 땅콩크림빵 정도가 더 있겠네요.


저.. 근데 혹시 아니나요...? 빵을 사러 시골에 가야한다는 사실을...!!
왜 일까요..? 소보로...(소보러!) 앗.. 죄송합니다... ㅋㅋㅋㅋ

아.. 그리고 옛날빵 하면 빠지면 섭한게 더 있쥬?
소세지빵하고 사라다빵... 요것도 사라다빵입니다. 발음주의! ㅋ


요~빵들은 먼저 언급드린 빵들보다는 좀 가격이 비쌉니다. 아무래도 토핑재료가 다양하다보니... 그렇겠죠?
요즘에는 다양한 토핑들이 나와서 옛날 오리지날 그런 맛은 없지만 머.. 그래도 세월이 변하듯이 점점 입맛도 변하는거 아닙니까? 새롭게 맛을 창조하고 업그레이드해서 더욱더 맛난 맛을 구현해 내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라는 입장입니다.

갑자기 한가지 생각나는 게 있군요... 잠시 추억 좀 젖어볼까요..?
제가 아가야 시절에 저희 어무니께선 간식으로 카스테라를 자주 해주셨습니다. (참고로 카스테라는 제과입니다. 그래도 정확히 구분은 지어야할 꺼 같기에...;;; ㅎㅎ)
당시에 울집에는 똥~그란 대형 전기오븐팬이 있었는데 손수 반죽을 만들어 카스테라를 구우셨습니다. 그 시절에는 핸드믹서가 없었죠. 그래서 거품기로 손수 머랭을 만들고 밑으로 안 흐르는가 항상 머리 위로 바가지를 뒤집어 상태 체크를 했습니다. ㅋㅋㅋ 온가족의 팔 힘을 동원했었던 그 기억이...;;;
머리속에 남기로... 카스테라는 저의 첫 홈베이킹 종목이었네요.


사실 지금의 저는... 카스테라는 공정과정이 귀찮은 제과 종류라 잘 안하는데...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서 당신의 그런 수고스러움을 감내하신 울 어무니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함을 느끼게 되네요.
다음 번엔 좀 시간내서 엄니께서 좋아하시는 카스테라도 폭신하게 잘 구워드릴유~! 어무니..사랑합니데이~^^

오늘 이렇게 옛날 빵들을 나열하면서 포스팅 글을 써보니 먼가 저의 어린시절을 추억하는 듯... 짜~~~안한 느낌이 드네요.
이런 빵들은 요즘 제과점에 판매는 하기는 합니다만, 저기 저~ 구석 한켠에 마련해 두고 소량만 진열하고 있지요.
그리고 이 빵들을 사들오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옛.날.사.람.이라는 핀잔을 받게 되는 요즘입니다.
먼가.. 씁쓸하죠..?
그래도 가끔은 옛날 추억을 되새김하면서 옛날 빵을 먹어보렵니다.
전.. 옛날사람이니께유~~ 캬캬캬!!


다음편은 빵 만들때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좀 알아볼까요?

그럼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
다들 굿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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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 사람 한명 추가요~
야밤에 배 고파 질려고 하네요

추억은 추억을 부르는거 같아요.. 저도 제빵 구독글 쓸때마다 꼬로록~ ㅜ.ㅡ

뒤늦게 정독했습니다!

저도 빵 엄청 좋아하는데요,
저는 빵 "먹는" 데에만 진심입니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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